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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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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챔프전 선착, 발등에 불 떨어진 KGC…4차전에서 못 끝내면 ‘탑 독’ 아니다 [KBL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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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못한 서울 SK의 2연속 스윕 시리즈. 이로 인해 안양 KGC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KGC는 19일 고양체육관에서 고양 캐롯과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 4차전에서 승리하면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

KGC의 플레이오프 시나리오는 현시점에서 보면 많이 수정된 상황이다. 1차전에서 56점차 대승을 거둘 때만 하더라도 스윕 시리즈로 여유 있게 SK와 LG를 기다리는 모습을 기대했다. 그러나 2차전에서 캐롯에 일격을 당한 후 모든 게 꼬였다.

매일경제

예상하지 못한 서울 SK의 2연속 스윕 시리즈. 이로 인해 안양 KGC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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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2연속 스윕 시리즈도 KGC의 시나리오에는 없었다. KCC와 LG 모두 막강한 상대였으니 3전 전패로 무너지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6강부터 치른 SK가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다는 건 KGC에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심지어 KGC는 캐롯과의 3차전에서 초반부터 소나기 3점슛을 얻어맞으며 풀 코트 프레스를 너무 이른 시간부터 활용했다. 결국 역전 승리의 포인트가 된 전술이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예상외로 컸다.

KGC 입장에선 이번 4차전이 매우 중요하다. SK가 챔피언결정전에 선착, 휴식을 취하고 있는 만큼 5차전까지 가게 될 경우 4강 직행의 이점이 모두 사라진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오는 25일에 예정되어 있다. 지난 18일에 경기를 끝낸 SK는 6일의 준비 기간을 얻었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컸지만 6일이라면 충분히 쉬고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다.

반대로 KGC 역시 SK와의 챔피언결정전을 대비할 5일의 시간을 얻기 위해선 4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만약 패해 5차전까지 치르게 되면 3일로 줄게 된다. 그냥 3일이 아니다. 풀 시리즈를 치르고 난 후의 3일이다. 타이트한 일정에 강한 KGC라고 하지만 상황은 심각해진다.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을 돌아보자. 정규리그 1위에 오른 KCC는 4강에서 만난 인천 전자랜드와 풀 시리즈를 치른 끝에 간신히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반대로 3위였던 KGC는 6강과 4강을 모두 스윕, 체력 소모가 비교적 크지 않은 상황에서 KCC를 기다렸다. 송교창의 부상 이슈도 있었지만 결국 KGC가 4전 전승으로 업셋, 정상에 오른 기억이 있다.

제러드 설린저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선수가 KGC에 있었다고 하지만 결국 4강 직행의 이점을 잃은 KCC가 탑 독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이처럼 단기전은 순간, 순간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특히 예상하지 못한 혈전, 체력 소모에 대한 리스크는 크다.

물론 전희철 감독도 인정하듯 KGC와 SK의 매치업에서 상위 포지션에 있는 건 KGC다. 사실상 시즌 아웃된 최준용의 빈자리는 KGC전에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난 2021-2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그가 오세근과 오마리 스펠맨을 상대로 선보인 공수 미스매치를 되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KGC가 4차전에서만 4강 시리즈를 끝내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면 여전히 탑 독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러모로 KGC에는 너무도 중요한 4차전이 될 것이다. 내일이 없는 경기 운영을 펼쳐야 한다. 캐롯의 체력 문제를 공략할 풀 코트 프레스의 이른 활용도 기대할 수 있다. 정공법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그만큼 캐롯이 보여주고 있는 투혼은 역대 최고다.

KGC는 과연 4차전에서 캐롯의 투혼을 잠재우고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수 있을까. 또 SK와의 챔피언결정전을 위해 충분한 준비 기간을 얻을 수 있을까. 곧 운명이 결정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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