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한국시간) 있었던 에버턴 원정전 직후 스포츠서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민재 언급
“내가 민재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실 것…사과도 하지 않았나” 감싸기도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도중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손흥민. 영종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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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차단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한 대표팀 후배 김민재(27·나폴리)를 옹호했다.
4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프리미어리그 2022~23시즌 29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전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스포츠서울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인터뷰 도중 손흥민은 김민재의 ‘인스타그램 차단’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민재와 대화를 했다”며 “제가 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것이다. 민재 역시 충분히 오해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여러 사람들이) 민재가 잘못했다고 하시지만,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느냐”면서 후배를 아끼는 마음을 보였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멘탈(정신)적으로 많이 무너진 상태다. 당분간… 당분간이 아니라 그냥 지금 대표팀 보다는 소속팀만 신경쓰고 싶다”며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취재진이 ‘축구협회와 조율된 발언이냐’고 묻자 그는 “조율이 됐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야기는 나누고 있었다”고도 언급했다.
이 발언에 대해 축구팬들로부터 ‘무책임한 은퇴 발언으로 대표팀의 사기를 저하시켰다’ 등의 비판을 받자 김민재는 29일 인스타그램에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 어제의 인터뷰로 태극마크를 달고 뛴 49경기가 없어졌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이 사과문에서 ‘정신적으로 붕괴’, ‘당분간이 아닌 지금 소속팀에만 신경쓰고 싶다’ 등의 발언에 대해서는 정확한 해명을 하지 않아 오히려 팬들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했다.
아울러 김민재의 사과문 게재 직후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라를 위해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은 언제나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취지의 감사글을 게재했는데, 그 뒤 김민재가 인스타그램에서 손흥민을 차단한 것이 여러 매체를 통해 확인돼 김민재는 팬들로부터 ‘주장을 차단했다’는 거센 비판도 받게 됐다.
그 뒤 김민재는 손흥민에 대한 인스타그램 차단을 해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그는 1일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생각이 짧았다. 잘못했다. 흥민이 형이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항상 그런 글을 올리는데,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오해를 했고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며 “흥민이 형에게 따로 연락해 사과드렸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사과의 뜻을 표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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