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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논란' 이동국 부회장, 이영표 부회장, 조원희 위원장, KFA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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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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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대한축구협회(KFA) 이동국 부회장, 이영표 부회장,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이 협회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KFA는 지난달 28일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3월 A매치 2차전 우루과이전 킥오프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사회 결정에 따른 '징계 축구인 100명 사면 조치' 의결이었다. 각종 비위 행위를 저질러 징계를 받고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 대상이었다. 2011년 프로축구 근간을 뒤흔들었던 승부조작 제명 48인도 포함되어 있었다.

14년 만에 이뤄진 사면 조치. 하지만 결코 납득할 수 없는 근거가 제시됐다. KFA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을 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라며 사면 배경을 소개했다.

협회는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오히려 극에 달했다. 결국 KFA는 31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여 사면 조치를 전면 철회했다. 협회는 "승부조작과 같은 중대 범죄 행위에 대한 징계를 다룰 때는 더 깊이 고민하고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어야 하는데, 생각이 짧았으며 경각심도 부족했다. 잘못된 결정으로 축구인, 팬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라고 사과했다.

논란은 아직까지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이동국 부회장, 이영표 부회장,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이 KFA를 떠나기로 결정했음을 발표했다. 세 사람은 SNS를 통해 이번 사면 조치와 관련하여 축구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이에 따른 책임을 지고 직함을 내려놓겠다고 전했다.

[이하 이동국 부회장, 이영표 부회장,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 입장문 전문]

1. 이동국 부회장

안녕하십니까 이동국입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사면 결정과 철회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한 저의 생각과 입장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누구보다도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 동료선후배들, 그리고 관계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저는 올해 2월, 대한축구협회의 제의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업무를 배우고 파악하는 시기였고 내부적으로 상당부분 진행된 안건 이었지만 경기인 출신으로써의 경험을 자신있게 말씀 드려 막지못한 못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선수로서 받은 많은 사랑을 행정으로 보답할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협회에 들어왔지만 부회장으로서 제 임무를 해내기에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이에 전적으로 저의 책임을 통감하며 현 시간부로 해당 직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과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만들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보답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축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사과 말씀 올립니다.

이동국 올림

2. 이영표 부회장

대한민국의 모든 축구팬들께 드리는 글

지난주 대한축구협회의 징계 사면 관련 이사회 통과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저는 오늘 축구협회 부회장직에서 물러납니다.

좋은 행정은 충분한 반대 의견과 다수의 목소리를 통해서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축구협회의 일원으로서 축구팬들의 모든 질책을 무거운 마음으로 통감합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입니다. 있어야 할 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영표 드림.

3. 조원희 사회공헌위원장

안녕하세요. 조원희입니다.

이번 대한축구협회 이사회에서 번복한 사면 건과 관련하여 축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사회공헌위원장 역할을 수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러한 일이 발생된 것에 죄송스럽고, 당시 이사회에 있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드리는 어떤 말씀으로도 축구 팬분들의 마음에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조원희라는 사람에게 큰 실망을 하셨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 일에 있어 부끄럽고 부족한 제 모습에 스스로 큰 실망을 하였습니다.

진심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자 대한축구협회의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축구를 통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보고자 했으나 현재 제 역량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껴 대한축구협회의 사회공헌위원장 자리를 물러나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축구를 사랑하는 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 조원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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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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