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니아 리드는 처음 한국에 입국한 작년 9월 27일 ‘CBD 젤리’라는 대마 성분 함유 식품을 소지했다가 인천세관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이 식품은 미국에선 소지와 복용이 합법이지만, 한국에서는 불법이다. 니아 리드는 이후 10월에 인천 출입국사무소에서 진행한 1차 소변 검사에서 대마 성분 음성 판정을 받았고, 추후 진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공식 조사에서 최종 음성 통보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1월 니아 리드의 불법 물품 소지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해당 식품을 소량만 소지하고 있었고 국내 유통 목적이 없었으며, 소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점 등을 감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출입국사무소에선 지난 6일 니아 리드에게 다음달 5일 이내 출국 및 출국일 기준 1년간 입국 규제 조치를 내렸다.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가 적발됐을 당시 곧바로 KOVO에 보고했으나, KOVO는 무죄 추정의 원칙과 조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선수 등록과 경기 출전을 막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사법·출입국 당국의 최종 조치가 나오자 9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경고 조치를 내렸다. KOVO는 “해당 물품이 미국에서는 합법적인 물품이라는 점, 에이전트 등으로부터 국내법에 대한 정보를 전해듣지 못하고 무지로 인해 물품을 반입한 점, 선수가 국내에서는 이를 복용하지 않았고 소변 검사에 음성 판정을 받은 점, 검찰에서 단순 소지로 불기소 결정을 내린 점, 선수가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두루 고려했다”고 밝혔다.
니아 리드는 구단을 통해 “내 행동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싶다. 팀원, 구단, 팬, 연맹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깊이 후회하고, 인생의 고통스러운 교훈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문화와 법을 존중하고 있다. 나를 용서해줄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바라는 전부다”라며 “훗날 미래에 한국에서 다시 배구를 할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향후 선수 관리에 더욱 면밀히 주의를 기울여 재발 방지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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