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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호주와 첫경기에서 7-8로 역전패했다. 한국은 호주를 반드시 잡아야 10일 일본과 2번째 경기를 조금 더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첫 경기를 내주면서 8강 토너먼트 진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월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때부터 호주전을 강조해왔다. 첫 경기은 호주를 잡아야 8강 토너먼트는 물론이고, 4강 진출 희망도 키울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코치진과 함께 호주로 직접 날아가 상대팀 분석에 나섰고, 선수단에 전력분석 자료도 풍부하게 전달하며 철저히 대비했다.
이 감독은 "전력상으로 나온 통계로는 우리가 우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야구는 모르기 때문에 절대 강자와 싸운다는 정신으로 임할 것이다. 호주에 진 적이 없다는 자신감으로 들어가는 자세는 좋은 것 같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 야구의 부흥을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가 중요하고, 그래서 더더욱 호주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전체적인 국제대회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올해 경기는 KBO리그를 위해서도 마찬가지고, 팬들에게 답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부담을 안고도 즐길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더 집중해서 가려고 한다"고 했다.
6회까지는 이 감독의 바람대로 흘러갔다. 선발투수 고영표가 2실점하는 바람에 0-2로 끌려가긴 했지만, 5회말 양의지가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고 6회말 박병호가 달아나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면서 4-2로 뒤집었다. 8강 토너먼트 진출 9부 능선을 넘는 듯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호주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넘어갔다. 7회초 소형준이 주자 2명을 내보낸 상황에서 김원중이 등판했다가 역전 3점포를 허용해 4-5로 뒤집혔다. 8회초에는 양현종이 또 한번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4-8이 됐다.
국가대표 경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황당한 플레이도 나왔다. 한국은 7회말 대타 강백호의 중월 2루타로 추격의 기회를 잡는 듯했다. 그런데 강백호가 흥분한 나머지 한국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세리머니를 하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졌고, 그사이 호주 2루수 로비 로비글렌디닝이 태그해 강백호를 아웃시켰다. 여러모로 한국이 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한국은 8회말 호주 마운드가 4사구 6개를 쏟아내는 틈에 3점을 추격하며 7-8 턱밑까지 따라갔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국은 호주에 패하면서 8강 토너먼트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10일에는 B조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인 일본을 반드시 제압해야 하는 부담감이 더더욱 커졌다. 호주전 대참사로 이 감독의 머릿속이 많이 복잡해졌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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