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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계승+아시안컵 63년 한풀이'…클린스만 당찬 입국 선언 [SS현장+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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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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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국제공항=김용일기자] “한국에 좋은 기억이 많다.”

한국 축구 A대표팀을 이끌 ‘새 수장’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수많은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가 입국게이트를 빠져나온 건 새벽 5시20분께였는데, 이른 시간에도 클린스만 감독의 과거 현역 시절 유니폼을 들고나온 국내 팬이 여럿 보였다. 최영일 부회장, 박경훈 전무이사 등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도 입국장을 찾아 클린스만 감독에게 부임 축하 꽃다발과 한국 대표팀 머플러를 전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입국인사로 “한국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성공을 이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과거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온 기억이 있다. 또 (2017년 국내에서 열린) U-20 월드컵 땐 내 아들이 출전해서 기억에 남는다. 여러모로 좋은 기억이 있다”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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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계승→한국 아시안컵 63년 한풀이 선언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KFA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3년 5개월 계약에 서명했다. 그는 입국장서부터 1차 목표를 분명히 했다. “한국은 거스 히딩크, 울리 슈틸리케, 파울루 벤투 감독 등이 거치면서 좋은 팀으로 거듭났다”고 말한 클린스만 감독은 “나 역시 아시안컵 우승을 (우선) 목표로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면서도 성인 아시안컵에서는 1960년 대회 이후 63년째 우승이 없다. 4년 주기 아시안컵은 본래 올 6~7월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권을 반납, 카타르가 새 개최지가 됐다. 다만 중동 지역 여름 더위를 고려해 지난해 월드컵처럼 겨울로 옮겨 내년 1월 열린다.

9개월이 남은 만큼 ‘클린스만호’의 1차 시험 무대로 적합하다. 만약 아시안컵 본선에서 자기만의 색채를 뽐내면서 한국에 우승컵을 안기면 3년 뒤 월드컵 본선까지 확실한 기반을 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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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클린스만호 1기’ 발표…카타르 16강 멤버 생존 경쟁

입국하자마자 숨 돌릴 틈이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예정된 콜롬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이어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두 번째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그는 당분간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머물면서 A매치 2연전 준비에 나선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울산 현대전을 관전한 뒤 13~14일께 클린스만호 1기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자기 스타일에 맞는 새 얼굴 발탁이 어려운 만큼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가 1기 주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벤투호의 캡틴’으로 활약한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등 한국 대표 빅리거와 어떠한 시너지를 낼지 관심사다. 또 아무리 월드컵 16강 멤버라고 해도 클린스만이 바라는 축구 스타일에 부합하지 않으면 장기 동행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생존 경쟁의 시작이기도 하다.

코치진 인선 작업도 속도를 낸다. KFA는 클린스만 감독이 지목하는 복수 외국인 코치는 물론 ‘벤투호’ 시절 최태욱 코치처럼 한국인 지도자 1명을 코치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기간 클린스만 감독과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에서 활동한 ‘독일통’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의 합류 얘기가 나온다. 클린스만 감독은 실제 입국장에서 ‘차두리 코치’라고 표현하며 “카타르에서 TSG를 이끌면서 (차두리와) 함께 한국의 모든 경기를 살펴봤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파주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연다. 자신을 향한 ‘물음표’에 속 시원하게 답하고 한국 사령탑으로 첫 행보에 나설지 관심사다. 그를 향한 불신 목소리 중 대표적인 건 2016년 미국대표팀 지휘봉을 놓은 이후 6년 가까운 현장 공백이다. 2019년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감독직에 앉았지만 구단과 불협화음을 내다가 77일 만에 물러난 적이 있다.

사령탑 선임 과정을 총괄한 마이클 뮐러 KFA 전력강화위원장도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 철학이나 방향성을 전혀 언급하지 못해 논란이 따랐다. 주요 외신도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역량에 대해 비판 기사를 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 미디어와 처음 마주한 자리에서 어떠한 비전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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