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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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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포스트시즌 가려면, 꼴찌들의 매운맛을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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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마지막 6라운드를 앞둔 프로배구 남녀부 중상위권 팀들에 ‘고춧가루 부대 경계령’이 떨어졌다. ‘고춧가루 부대’는 갈 길 바쁜 중상위권 팀들에 매운맛을 보여주며 막판 순위 레이스의 희비를 엇갈리게 만드는 최하위권 팀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조선일보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윗줄 가운데)와 동료들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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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삼성화재는 20일 현재 7팀 중 최하위(승점28·9승20패)다. 정규시즌 7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7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팀이지만, 최근 몇 년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2020-2021시즌에 팀 역사상 처음으로 꼴찌를 했고, 지난 시즌 6위에 오르더니 올해 다시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는 5라운드 초반에 리그 1·3·5위를 차례로 격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3일 우리카드(3위), 7일 대한항공(1위). 그리고 11일엔 OK금융그룹(5위)을 꺾으며 분위기를 탔다. 올 시즌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득점 이상)을 세 번 기록하고, 득점 3위(731점)에 오른 리비아 출신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27)의 공격력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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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니아 리드(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동료들이 18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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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역시 7팀 중 최하위(승점11·4승25패)로 ‘봄 배구’는 무산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개막 후 두 달 넘는 기간 동안 승리 없이 17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 결과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뒤 거둔 3승(28패)을 뛰어넘는 것도 한때 버거워 보였다.

그러나 작년 말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오지영(35)을 영입하며 경기력이 상승했다. 오지영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디그를 선보이며 세터 이고은(28)이 활약할 공간을 열어줬다. 그러자 페퍼저축은행의 공격이 한층 매끄러워졌다. 오지영이 오기 전 득점 7위였던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27·미국)가 날개 단 듯 맹폭을 가하며 득점 순위 4위(619점)까지 올랐다. 페퍼저축은행은 연이은 풀세트 혈투 끝에 지난 10일엔 2위 현대건설을 제압하고, 18일엔 3위 한국도로공사를 누르며 창단 후 역대 최다인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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