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19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훈련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투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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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이번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을 앞두고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다. 한국뿐만이 아니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키움은 올해 초 이를 허락했다. 미국 진출을 공식화한 만큼 미국 쪽에서도 보다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설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 이정후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MLB)닷컴>은 지난해 12월20일(한국시각) “KBO리그 슈퍼스타가 내년 겨울 FA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후가 키움 구단에 시즌 종료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직후였다. 이 매체는 “(이정후가 갖춘) 파워, 콘택트 능력, 타석 적응 등은 KBO리그 타자들이 그동안 빅리그 투수들의 더 빠른 공을 직면했을 때 겪었던 어려움을 상쇄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6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17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훈련에서 이정후 등을 지켜보고 있다. 투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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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심은 이정후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국가대표 대항전이라는 무게에 더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보내는 시선까지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야구클래식이 미국 진출을 위한 일종의 ‘시사회’가 된 셈이다. 하지만 19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나타난 이정후는 이미 미국 진 출 등과 관련한 문제는 머릿속에서 지웠 다고 했다 .
대신 그는 오는 9일부터 치러질 대회 본무대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정후는 이날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와 분석은 끝났고, (스카우트들은) 경기 상황에 따른 대처와 멘털 측면을 관찰한다는 조언을 받았다”며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편해졌다. 누가 (경기장에) 오든 내 플레이만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이런 조언을 미국 대리인인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로부터 들었다고 알려졌다.
그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나보다는 고우석, 정우영(이상 LG 트윈스), 강백호(kt 위즈), 김혜성(키움) 등 미국 진출을 원하는 선수들을 분석할 것”이라며 “세계야구클래식은 나를 알리는 대회가 아니다. (스카우트를) 의식하지 않고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이정후는 또 “(4강이 열리는) 미국에 꼭 다시 오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선 본선 1라운드 호주전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금은 호주전만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후가 19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훈련에서 두 팔을 벌린 뒤 양 엄지손가락을 번갈아 보는 동체 시력 훈련을 하고 있다. 투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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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지금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크게 2개 대회에 나섰다. 첫번째 국가대표 출전이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때는 대체 선발 선수로 뽑혀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고, 한국은 금메달을 땄다. 다만 2022 도쿄올림픽 때는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5타수 무안타 2병살에 그치는 등 기대 이하였다. 한국 역시 4위에 그쳤다. 이정후는 지난 12월 <한겨레>와 만나 “올림픽은 잊었다”며 “세계야구클래식은 제일 큰 대회이고, 6년 만에 열리는 대회니까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다짐했다.
2022 KBO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지금껏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왔는데 이제 제 야구 인생은 제 이름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던 이정후. 그는 새 야구 인생의 첫걸음이 될 세계야구클래식을 겨냥하고 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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