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730억' 투자 계획 철회...담당자 '즉각 해고'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토트넘을 후원하기로 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광청의 계획은 국민적 반발로 인해 무산됐다.

남아공 관광청이 토트넘을 후원하려던 계획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에 현지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미국 'CNN'은 "남아공 관광청은 에너지 위기 속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클럽 토트넘 홋스퍼를 후원하는 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액수가 적은 후원 계획도 아니었다. 남아공 관광청은 약 5800만 달러(7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이 소식이 국민들에게 알려진 뒤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현재 남아공은 국가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22년 1분기 남아공의 실업률은 34.5%에 달한다. 국가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무려 45.5%에 육박한다는 조사까지 나온 상태다. 여전히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들도 많다.

나라에 전기가 부족해 정전이 일상적으로 되는 곳도 많은데, 정부의 돈이 토트넘으로 흘러간다는 소식이 나오자 국민들의 분노가 이끌었다. 남아공 최대 노동조합 연맹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동조합총회(Cosatu)는 제안된 거래를 고군분투하는 노동자와 납세자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이들은 "이것은 코로나19로 고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전기 공급 중단과 높은 범죄 수준으로 인해 방해를 받고 있는 병든 관광 산업을 고치는 데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는 잘못된 허영심 프로젝트"라며 남아공 관광청을 맹비난했다.

결국 남아공 정부가 나서서 토트넘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영국 'BBC'는 8일 "남아공 관광위원회는 투자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린디웨 시술루 관광부 장관이 제안된 거래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한 이후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탄디 마함벨랄라 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이 거래는 금일부로 끝난다. 모든 것이 잘못된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조사가 즉시 이뤄져야 한다"며 부정 개입 여부까지 거론했다. 남아공 관광위원회는 이사회 최고재무책임자까지 즉각 해고하는 강도 높은 징계까지 내렸다.

사진=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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