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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에 나선 LG는 2루가 항상 문제였고, 그 자리를 메울 선수를 시장에서 물색한 끝에 서건창을 품에 안았다.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올인을 선택한 셈이었다. 반대로 키움은 마운드의 베테랑이 필요했고, LG는 상대적으로 마운드 자원에 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두 베테랑의 맞교환이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아주 큰 ‘대박’이 터진 트레이드까지는 아니었다. 두 선수의 힘겨운 FA 자격 행사가 이를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서건창은 FA 자격 행사를 두 차례나 미루고 2023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정찬헌은 2022년 시즌 뒤 FA 시장에 나왔지만 아직 미계약 상태다. 대박이 터졌다면 벌써 새로운 계약은 이뤄졌을 테지만, 그렇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차분하게 시즌을 응시하고 있는 서건창에 비해 정찬헌은 사정이 조금 급하다. 캠프 출발을 앞두고도 FA 계약이 되지 않았고, 일단 새 소속팀을 찾는 게 급선무다. 꽉 막혔던 협상 테이블은 조금씩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당초 한현희(롯데)나 정찬헌이나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방침이었지만, 한현희가 이적하고 정찬헌 또한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전향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선회했다.
보통 사인 앤드 트레이드의 걸림돌이 되는 건 ‘선수’다. 돈보다는 원하는 ‘선수’를 받으려는 팀이 많고, 반대로 주는 쪽에서는 그 선수를 아까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키움은 꼭 선수를 고집하지 않겠다고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보상은 선수나 지명권보다는 ‘현금’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정찬헌의 지난해 연봉은 2억8000만 원이었고, 보상 등급은 B등급이다. B등급 보상 규정은 전년도 연봉의 200% 혹은 100%와 보호선수 25인 외 1명이다. 키움이 선수를 포기한다면 결국 보상금에 해당하는 5억6000만 원이 기준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KBO에서도 현금 보상에 대해 특별한 반대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키움으로서는 남는 장사일까. 지금까지 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건 정찬헌이 다음 시즌 구상에서 어느 정도 밀려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꼭 필요한 선수였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협상을 이어 갔을 것이다. 보상금과 선수를 모두 받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을지 모르지만, 시장이 꽉 막힌 상황에서 5억6000만 원 이상의 현금을 받는다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정찬헌은 2021년 시즌에는 나름대로 팀에 공헌했던 기억이 있다. 키움 이적 후 1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56⅓이닝을 던지면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등판 간격에 대한 관리는 필요했지만 그래도 키움의 선발진이 가장 급할 때 등장해 로테이션을 지탱하는 데 일조했다. 2022년 부상과 부진이 겹쳤지만 5승은 기록했다. 적당한 수준의 현금을 받고 이적이 성사된다면 키움으로서는 전반적인 트레이드 성적표가 본전 이상이 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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