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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인섭 기자(종로)] "한국에 온 뒤, 한국어를 공부했다. 제일 좋아하는 말은 '고강도', '적극적', '포기하지마' 등이다."
콜린 벨 감독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2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2023년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벨 감독은 자리에 앉자마자,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놀드클라크컵과 월드컵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 자신한다. 월드컵에 낙관적인다"라며 새해 인사를 건넸다.
벨 감독은 2023년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빼곡하게 적힌 노트에 미리 한국어로 준비해온 철저함을 통해 다가올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벨 감독은 취재진의 물음에도 한국어로 답하기도 했다. "우선, 아마도, 첫 번째로" 등 벨 감독은 아는 단어를 모두 동원해 유려한(?) 한국어 솜씨를 뽐냈다. 막히는 단어가 있으면, 바로 옆 통역사에게 물어 한국어로 답하기도 했다.
특히 "Korea is very safe"라는 말을 하면서 'safe'가 한국어로 무엇인지 물은 뒤, "한국은 안전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기자 회견장도 웃음바다가 됐다. 이후 "카페 많아요. 카페 좋아해요"라며 한국의 삶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그동안 벨 감독은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한국어 질문을 듣고 곧바로 한국어로 대답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 실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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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역시 벨 감독의 한국어 실력만큼 성장했다. 부임 후 첫 대회인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쉽게 중국에 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벨 감독은 여자 축구대표팀을 아시아의 강호로 성장시켰다.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결승 무대를 밟으며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지도력에 재계약을 맺으며 이번 월드컵도 지휘하게 됐다.
벨 감독은 여자 대표팀과 3년간 동고동락하며 깊은 유대관계를 맺었다. 그는 "선수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좋은 관계를 형성했다. 항상 선수들에게 솔직하게 대해고 그들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자신감은 한국에 처음 와서 배운 단어다. 2019년 처음으로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 자신감이 낮았지만 현재는 자라나고 있는 상태다. 월드컵이 진행될 때 선수들 자신감이 극에 달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벨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한국어를 묻는 물음에 "한국에 온 뒤, 한국어를 공부했다. 제일 좋아하는 말은 '고강도', '적극적', '포기하지 마' 등이다"라며 자신의 축구 철학이 담긴 단어들을 소개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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