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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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직후 불거진 개인 트레이너 논란에 대해 뒤늦게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의무 트레이너 관련 대한축구협회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카타르 월드컵 기간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안덕수씨 관련 논란인 이른바 '2701호 사건'의 배경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협회는 "미흡한 점이 일부 있었다"면서도 "선수들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고 짚었다.
특히 일부 선수가 안 트레이너의 의무팀 합류를 요구하면서 그와 갈등 관계라는 의심을 샀던 의무팀장이 선수단을 떠나 귀국하도록 압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합법적 절차를 인정하지 않고 요구를 관철하려는 태도는 온당치 못했다"며 "극히 일부지만 의무 스태프, 직원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사려 깊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안 트레이너는 지난달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가대표팀 숙소) 2천701호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며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고 개선해야지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협회를 질타했다.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일부 선수의 몸 상태를 관리한 안 트레이너는 첫 폭로 후 돌연 침묵을 지켜 언급된 '문제 상황'이 어떤 것인지 각종 추측이 제기됐다.
현재 안 트레이너의 소셜미디어에서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폭로 한 달여 만에 입장을 낸 축구협회는 "뚜렷한 사유, 내용을 설명하지 않고 SNS에 쏟아낸 개인의 감정에 정면 대응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선수단 노고를 격려하는 경사스러운 분위기에서 섣불리 언급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2022년 6월쯤 일부 선수들이 안씨를 협회 스태프로 일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씨가 보유하고 있던 자격증(기본응급 처치사, 스포츠현장 트레이너)은 협회가 인정하지 않는 자격증이었기 때문에 공식 채용이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협회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 안덕수를 포함한 3명의 외부 트레이너로부터 선수들이 치료를 받는 것을 허용했고, 10여 명의 선수들이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우루과이전을 이틀 앞둔 11월 22일, 일부 선수들이 협회 의무팀장 A씨가 안씨의 의무 스태프 합류를 반대했다며 A씨의 업무 배제와 귀국 조치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은 "안씨가 자격증이 없어서 채용할 수 없다면 장비 담당자라든가, 다른 직책으로 등록해 놓고 활동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
협회 조사 결과 A씨가 안씨의 의무 스태프 합류를 반대한 사실은 없었다. 다만 중요한 경기를 앞둔 만큼 A씨의 치료 활동은 중단 시켰고, 선수들도 동의했다.
일부 선수의 부상 상태에 따른 혼선도 있었다.
협회는 경기 후 통증을 호소한 선수를 FIFA 공식 지정 병원에 데려갔다. MRI 검사 결과 대표팀 의료진의 소견과 같은 결과가 나왔지만 안씨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고 선수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축구협회는 안씨가 선수들을 위해 수고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협회와 의무 스태프를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해선 유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선수들이 합법적인 채용 절차를 인정하지 않고 교구를 관철시키려는 태도는 온당치 못했다고 꼬집었다.
또, 극히 일부였지만 의무 스태프와 협회 직원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했다.
협회는 공식 의무 스태프와 선수 개인 트레이너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지, 어떻게 협력 관계를 조성할지 등을 연구하겠다고 했다.
대표팀이 새로 소집되는 3월까지 트레이너 관련 개선된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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