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이 5일(한국시간 6일)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경기에서 심판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2022. 12. 5.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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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4년 후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대회였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친 대표팀은 낯선 땅 카타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16강이라는 성적에 세대 교체 성공까지 더한 성과였다.
이번 대회에서 빛난 주역은 1996년생 세대다. 황희찬을 필두로 황인범, 김민재, 그리고 나상호, 조유민까지 총 5명의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특히 유럽에서 뛰는 세 선수가 대표팀의 기둥으로 완전히 정착했다.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1~2차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을 16강으로 인도했다.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임팩트는 그 누구보다 강렬했다. 미드필더 황인범은 황태자라는 별명답게 대표팀의 엔진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층 원숙해진 경기 운영과 헌신적인 플레이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왜 자신을 신뢰하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수비수 김민재는 말할 것도 없었다.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지만 수준 높은 플레이로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들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합작한 주역들이다. 병역혜택을 받은 덕분에 자유롭게 유럽에 진출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성장하며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과 이재성으로 대표되는 1992년생이 앞에서 끌었다면 이들은 뒤에서 탄탄하게 팀을 미는 역할을 담당했다.
96세대는 4년 후면 만으로 30세가 되어 다음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 선수로서 농익은 기량을 과시하는 시기다. 다음 대회에 나가기 전까지는 이들이 대표팀의 주축 역할을 할 게 분명하다.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재발견도 큰 수확이다. 조규성은 한국 축구에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 스트라이커 자원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올해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하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마침내 월드컵 대표로 승선했고, 2차전부터는 세 경기 연속 주전으로 뛰며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파워풀한 포스트 플레이에 세계의 선수들과 경합해도 밀리지 않는 제공권, 여기에 한국 월드컵 역사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 두 골을 넣은 결정력까지.
게다가 그는 1998년생으로 만 24세에 불과하다. 국군체육부대에서 이미 병역의 의무도 마쳤다.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계속 뛰든, 혹은 유럽 무대에 진출하든 조규성은 향후에도 대표팀의 공격을 견인할 확실한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이강인이 28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에서 수비에 가담하기 위해 뛰어오고 있다. 2022. 11. 28.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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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이강인도 이번 대회에서 도약했다. 벤투 감독이 1년8개월간 외면했던 이강인은 실력으로 우뚝 선 케이스다. 수비가 약하다, 느리다 등등 여러 지적을 극복한 이강인은 이번시즌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통하는 기술과 킥과 창조적인 플레이로 벤투 감독의 마음까지 돌렸다. 2차전 가나전에서 조규성의 만회골을 어시스트한 장면은 이번 대회의 백미였다. 이강인은 2001년생이다. 아직 만 21세에 불과하다. 최소 두 번은 더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어린 나이다. 갈 길이 멀고 성장할 여지도 대단히 많이 남아 있다.
앞으로는 젊음과 패기, 실력으로 무장한 이들이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떠나지만 새 사령탑 역시 이들을 주력 자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이뤄진 월드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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