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리 어빙.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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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유대인 혐오 논란을 일으킨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카이리 어빙(브루클린)에 대한 후원 계약을 중단했다.
5일(현지 시각) AF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나이키 대변인은 어빙과 2014년부터 맺어왔던 1100만달러(약 143억 원) 규모의 후원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이리 어빙은 더는 나이키의 선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결정은 나이키가 어빙과의 후원 관계를 보류하겠다고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내려졌다.
앞서 어빙은 지난 10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반유대주의 내용이 담긴 영화를 올렸다가 유대인 혐오 논란을 맞닥뜨렸다. 어빙이 올린 영화는 2018년 개봉된 ‘히브리인과 흑인’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겨있다.
논란이 커지자 어빙은 게시물을 삭제한 뒤 “제 게시물이 유대인 커뮤니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알고 있다”며 “영화에 나온 내용을 긍정하거나 제 가치관을 반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문제의 게시물로 인해 상처 받은 모든 사람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 결코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유대인 혐오 논란에 대한 여파는 계속됐다. NBA는 어빙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반유대주의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브루클린은 어빙에게 출전 금지 명령을 내렸다. 나이키는 “우리는 반유대주의 등 그 어떤 혐오 발언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며 어빙과의 후원 관계를 보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어빙 이름을 걸고 제작한 운동화 ‘카이리 8′ 출시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건 어빙만이 아니다. 미국 힙합 가수 예(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도 지난 10월 소셜미디어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 글은 미군 방어준비태세를 가리키는 ‘데프콘’(DEFCON)에 빗대 ‘죽음’(death)을 표현, 혐오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에 아디다스는 예와 2013년부터 9년간 지속해온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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