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밀러는 한국 팬들에게도 그렇게 낯설지 않은 투수다. 2009년 세인트루이스의 1라운드(전체 19순위) 지명을 받았고,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받으며 2013년에는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1위가 지금은 고인이 된 호세 페르난데스, 2위가 야시엘 푸이그, 4위가 류현진이었다.
2013년 15승을 거둔 밀러는 2014년에도 10승을 거뒀고, 2015년에는 역대급 불운 속에 17패를 기록하는 와중에서도 올스타에 선정되며 주가를 드높였다. 그러나 올스타 선정 이후에는 계속 내리막이었다. 밀러는 2016년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여러 팀을 전전하는 저니맨 신세가 됐다. 2016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는 65경기에 출전한 게 고작이었고 6승23패 평균자책점 7.02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마이너리그 계약을 전전했다. KBO리그 구단들의 레이더에 걸린 것도 그쯤이었다. 당시 마이너리그에서 불펜투수로 뛰고 있던 밀러에 관심을 가진 KBO리그 한 구단이 있었다. 밀러는 KBO리그행에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지는 않았다. 다만 선발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영입은 없었다. 몸 상태에 대한 의문부호가 너무 많아 위험성이 컸던 탓이다.
그런 밀러는 시즌 막판에야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 출전 기회를 얻었다. 4경기 출전이 고작이었으나 구속이 어느 정도 회복된 기미가 있었고, 불펜에 ‘복권’을 긁어보길 주저하지 않는 다저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기본적으로 연봉이 적어 한 번쯤은 해볼 만한 투자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KBO리그 구단이 영입전에서 발을 뺐고, 밀러는 그후 메이저리그에 복귀했으며, 그것이 다저스와 계약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자신이 원했던 선발 기회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KBO리그에 왔다면 받지 못했을 기회와 연봉이었으니 당시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게 어쩌면 개인적으로는 다행인 일이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밀러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2021년 93.5마일(150.5㎞)에서 올해 94.4마일(152㎞)로 올랐다. 수술 후유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회전 수에서도 지난해보다는 확실히 나은 모습을 보여줬고 힘 있는 공을 다시 던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 아직 경력을 끝내기에는 아쉬운 나이, 밀러가 다시 불꽃을 태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