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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브룩스는 2020년 23경기에서 151⅓이닝을 던지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의 최정상급 성적을 거뒀다. 빼어난 구위에 경기운영능력까지 갖춘 에이스급이었다. 2021년에도 재계약을 해 KIA에서 뛰었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브룩스가 2021년에도 잘하면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 꽤 신빙성을 얻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의 사건이 이 선수의 인생을 망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KIA는 8월 9일 브룩스를 갑작스럽게 임의탈퇴 공시했다. 미국으로부터 주문한 전자담배가 불씨였다. 세관 검사 과정에서 한국에서는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는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조사를 받았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KIA는 에이스를 사실상 방출하는 초강수를 썼다. 기량은 아까웠지만 구설수가 있는 선수, 특히나 대마초와 연관된 선수를 안고 갈 수는 없었다.
브룩스는 주문한 전자담배에 대마초 성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고 사과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에 대한 진위는 선수 자신만이 알고 있겠지만 어쨌든 선수 경력에 위기가 찾아온 건 분명했다. 브룩스는 재판 때문에 방출된 이후에도 한국에 머물러야 했고 연말에나 한국을 떠날 수 있었다. 그리고 시즌 막판 2~3달 출전 경력이 없었던 것은 구직에도 영향을 미쳤다. 브룩스가 새 소속팀을 찾은 건 해를 넘긴 2022년 2월이었다.
그나마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가며 살아나는 듯했지만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다. 5경기에서 9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한 게 고작이었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10월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에서도 방출됐다.
아직 만 32세의 선수라 재기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앞으로의 현역 생활은 더 험난해졌다. 올해 트리플A에서도 15경기(선발 13경기)에서 5점대 평균자책점(5.81)을 기록하는 등 성적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계약은 힘들어보이고,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빅리그 승격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담배를 주문하지 않았다면 브룩스의 경력은 KIA에서 계속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메이저리그로 다시 돌아가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했을지 모른다. 브룩스가 재기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향후 어떤 길이 열릴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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