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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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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역사에 남을 DTD 수모… 여기에 디그롬까지 떠난다? 메츠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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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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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취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는 뉴욕 메츠는 올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를 오랜 기간 지키며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듯했다.

가을야구에만 진출하면 나름대로 자신감도 있었다. 일단 맥스 슈어저와 제이콥 디그롬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에 에드윈 디아스라는 확실한 마무리가 있었다. 타선도 타율이 좋은 선수, 출루율이 좋은 선수, 장타가 좋은 선수 등 각자의 임무 분담이 잘 되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시즌 막판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애틀랜타의 맹렬한 추격에 무너졌다. 메츠는 한때 2위 팀에 최대 10.5경기를 앞서 있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추격에 시달리며 팀이 쫓겼고, 결국 마지막 애틀랜타와 3연전 시리즈를 모두 내주며 끝내 1위 자리를 내줬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0.5경기를 앞서고 있다가 1위 자리를 내준 건 이번이 네 번째 있는 일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2번 시드에서 4번 시드로 떨어진 메츠는 샌디에이고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승2패를 기록하며 허무한 탈락을 맛봤다. 1차전 선발로 나선 맥스 슈어저가 홈런 네 방을 맞고 7실점하며 무너지며 불안하게 시리즈를 출발했고, 3차전에서는 조 머스글러브를 선봉으로 하는 샌디에이고 마운드를 상대로 단 1안타 빈공에 그치며 가을 무대가 그대로 끝났다. 말 그대로 역대급 ‘DTD’였다.

“돈으로 모든 성적을 살 수 없다”는 격언이 다시 한 번 떠오른 가운데 이제 메츠는 오프시즌 전략 구상에 돌입한다. 말 그대로 억만장자이자 메이저리그 구단주 중에서도 최고 부자 대열에 속하는 코헨 구단주는 돈이 들어도 우승만 하면 된다는 신념의 사나이다. 사치세 구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당분간 ‘긴축’이라는 단어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제이콥 디그롬(34)과 재계약이 첫 과제가 될 법하다. 디그롬은 메츠의 에이스이자 건강하다면 지구상 최고의 투수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올해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버티며 체면을 세웠다. 그런데 어쩌면 메츠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그 2차전이 될 수도 있다. FA 자격을 얻을 수 있어서다.

디그롬은 2019년 당시 2023년까지 진행되는 5년 1억375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그리고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을 선언할 수 있는 권리를 계약서에 넣었다. 디그롬의 2023년 연봉은 3250만 달러, 2024년 팀 옵션도 3250만 달러다. 이것보다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옵트아웃을 선언하는 게 이득이다. 나이상 마지막 다년 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디그롬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끝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옵트아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오늘 밤 우리가 져서 실망스러울 뿐이다. 우리의 계획은 LA(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로 가는 것이었다”면서 “그것에 대해 지금은 정말로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올 시즌 중반 인터뷰와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옵트아웃 실행 가능성이 확실시된다는 평가다.

전망은 조금 엇갈린다. 워낙 뛰어난 기량을 가졌기에 연간 325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은 충분하다는 낙관론이 있다. 반면 디그롬의 최근 부상 경력을 들어 팀들이 장기 계약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연 평균 금액을 한껏 높인 2~3년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메츠도 디그롬이 빠지면 내년 우승 도전을 장담할 수 없다. 어떤 계약이 기다릴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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