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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페덱스컵 준우승…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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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지 생각도 못했어요.”

임성재(24·CJ대한통운)가 활짝 웃었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2022 투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에 올랐다.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734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스코티 셰플러(미국)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정상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21언더파 263타)와 1타 차였다. 임성재는 “솔직히 5위 안에만 들어도 잘했다고 봤는데, 2위에 올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 한층 짙어진 존재감

새 역사다.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최경주(52·SK텔레콤)가 2011년 투어 챔피언십에서 작성한 공동 3위를 뛰어넘었다(페덱스컵 랭킹에선 2007년 5위가 최고 성적). 임성재의 종전 투어 챔피언십 최고 성적은 2020년 마크한 11위다. 무엇보다 매 라운드 언더파를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임성재는 “4일 동안 꾸준히 4언더파 이상을 쳤다”면서 “이렇게 어려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은 2019년부터 진행 방식이 바뀌었다.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일종의 ‘보너스’를 안고 시작한다. 1위는 10언더파, 2위는 8언더파, 3위는 7언더파 등을 받는다.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대회 전 10위였던 임성재는 4언더파의 보너스를 받았다. 우승을 위해선 6타 차를 극복해야 했다. 만만치 않은 거리였지만 임성재는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페이스를 꾸준하게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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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근차근, 거침없이

떡잎부터 남달랐다. 임성재는 2018년 PGA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2019년 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에도 인상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신인왕을 받은 데 이어 2020년엔 만 22세의 나이로 혼다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해 11월 마스터스에선 아시아인으로선 처음으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해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차근차근 나아갔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만큼 주머니도 두둑해졌다. 이번 투어 챔피언십 공동 준우승으로만 575만 달러(77억2200만 원)를 챙겼다. PGA 투어에서 상금규모가 가장 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상금(360만 달러)를 넘는 액수다. 이전까지 상금 556만7974달러(약 74억7800만 원)를 벌어들였던 임성재의 시즌 최종 상금은 1131만7974달러다. 여기에 정규시즌 페덱스컵 랭킹 10위를 차지하며 받은 컴캐스트 비즈니스 투어 톱10 보너스 100만 달러(13억4300만원)까지 더해진다. 총 165억 원이 넘는 막대한 상금과 보너스를 확보하게 됐다.

사진=AP/뉴시스 (임성재가 PGA투어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샷을 선보이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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