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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무빙’ 이후 흥행 실패한 디즈니+, ‘조명가게’ 강풀이 또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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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무빙’ 열풍 이후 흥행작 부재에 고심하는 디즈니+가 강풀 작가와 또 손을 잡는다.

다음달 4일 공개되는 디즈니+의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가 2011년 연재한 ‘미스테리심리썰렁물’ 시리즈 중 하나다. 누적 조회수만 1억5000만회에 달한다.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죽어서 귀신이 됐지만 세상에 미련이 남아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과 그런 이들을 볼 수 있는 주인공이 만나면서 슬프고 따뜻하지만 오싹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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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또한 화려하다. 배우 주지훈이 산 자와 죽은 자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조명가게의 사장을, 박보영은 중환자실 간호사 영지 역을 맡았다. 김설현은 흰 옷을 입고 밤마다 버스정류장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미스터리한 캐릭터 지영 역을, 엄태구는 퇴근길에 지영을 마주치는 남자 현민 역을 연기했다.

무빙에 이어 강풀 작가와 디즈니+의 두번째 만남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강풀 작가는 전작인 ‘무빙’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각본을 직접 썼다. ‘무빙’에서 정원고 담임 선생님 최일환을 연기했던 배우 김희원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무빙’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라는 점에서 결은 다르지만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강풀 작가 또한 “다른 결의 이야기이면서도 같은 이야기”라며 “‘조명가게’도 그 안에 나오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공개됐던 ‘무빙’은 디즈니+ 최고 흥행작으로 꼽힌다. ‘한국판 히어로물’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홍콩·싱가포르·대만 등에서 공개 직후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서비스 초기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 57만명의 이용자를 유지하던 디즈니+는 ‘무빙’ 이후 이용자가 434만명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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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작가.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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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데이나 월든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회장은 “‘무빙’은 우리의 길잡이이자 영감이 되어줬다. 대담하고 탁월하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디즈니+는 ‘무빙’ 이후 이렇다 할 화제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배종’과 ‘삼식이 삼촌’ 등 제작비 수백억원대의 굵직한 작품을 선보였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용자 수도 지난 10월 기준 248만명대로 추락했다.

디즈니+가 ‘조명가게’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조명가게’를 올해 디즈니+ 주요 라인업으로 소개할 만큼 내부적으로도 비중이 높다. 흥행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강풀 작가는 자신 넘치는 모습이다. 그는 ‘조명가게’에 쏠리는 기대감에 “굉장히 부담된다”면서도 “재미있게 나왔다고 생각해서 자신 있다”고 단언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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