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가운데)가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의 기자회견 발언을 듣고 있다. 매킬로이는 PGA 투어 정책위원회의 선수위원이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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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모너핸(52·미국) PGA 투어 커미셔너는 2021-2022시즌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정상급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상품을 내놓는 것을 돕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다음 시즌부터 총상금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급 대회 4개가 신설돼 특급 대회가 총 12개로 늘어난다. 특급 대회에는 4개 메이저 대회와 PGA 투어에서 총상금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달러·약 333억원)은 포함되지 않는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달러·약 200억원), 인비테이셔널 3개 대회(제네시스·아널드 파머·메모리얼 토너먼트·각각 총상금 2000만달러·약 267억원), 월드 골프 챔피언십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총상금 2000만달러), 플레이오프 시리즈 3개 대회(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BMW 챔피언십 총상금 각 2000만달러,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페덱스컵 보너스 7500만달러·약 1000억원)에 총상금 2000만달러 대회 4개가 추가될 예정이다.
최정상급 선수 20명은 한 시즌 20개 대회에 의무적으로 출전하게 된다. 20개 대회에는 4개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2개 특급 대회와 선수 개인별로 선택하는 일반 대회 3개가 포함된다. 한 시즌 동안 선수 48명이 고정적으로 14개 대회에 출전하는 LIV에 대항하기 위해, 최정상급 선수들이 한꺼번에 출전하는 PGA 투어 대회를 전략적으로 더 늘린 것이다.
최정상급 선수 20명을 가려내는 기준은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이다. PGA 투어는 각 선수의 인기와 영향력, 팬들과의 상호작용을 측정하는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 결과에 따라 상위 10명에게 보너스 5000만달러(약 667억원)를 나눠줬는데, 앞으로는 상위 20명에게 1억달러(약 1334억원)를 배분하는 것으로 확대된다. 보너스를 받으려면 12개 특급 대회와 3개 일반 대회에 반드시 출전해야 한다. ‘선수 영향력’ 평가 기준에는 인터넷 검색, 미디어 노출, 인지도 등이 포함되며 소셜미디어 요소는 제외된다.
LIV 대회는 3라운드 54홀 경기로 진행되고 컷 탈락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의식해 PGA 투어도 ‘수입 보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PGA 투어 풀시드를 보유하고 최소 15개 대회에 출전한 선수에게 50만달러(약 6억6700만원)의 수입을 보장한다. 상금 총액이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PGA 투어가 차액을 보전해주겠다는 것이다. 신인 선수나 투어에 복귀한 선수는 50만달러를 선불로 받을 수도 있다. 풀시드를 받지 못한 채 투어를 뛰는 선수들에게는 컷 탈락할 때마다 교통비와 대회 경비 명목으로 5000달러(약 667만원)가 지급된다.
PGA 투어와 격렬한 갈등을 빚고 있는 LIV의 그레그 노먼(67·호주) CEO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제이 모너핸 PGA 투어 커미셔너와 자신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고 이렇게 썼다. ‘제이: 나 네 숙제 좀 베껴도 될까? 그레그: 물론이지, (베꼈다는 게) 너무 뻔히 보이지 않도록 좀 다르게 보이게만 해.’ 어마어마한 상금을 내걸고 특급 대회 시리즈를 여는 LIV 모델을 LIV 창설 두 달 만에 PGA 투어가 그대로 따라했다는 의미다. “(LIV보다) 시간상 약간 늦었고, 돈이 약간 부족하다”고 덧붙이며 비꼬았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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