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훈(19)은 지난 22일 군산CC 전주-익산코스(파71·711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스투어(2부투어) 16차 대회 지역 예선 A조에서 버디만 13개를 잡아내며 13언더파 58타를 기록했다./허성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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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58타’가 한국에서도 이뤄졌다. 허성훈(19)이 지난 22일 군산CC 전주-익산코스(파71·711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스투어(2부투어) 16차 대회 지역 예선 A조에서 버디만 13개를 잡아내며 13언더파 58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 18홀 스트로크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당시 예선에는 119명이 출전해 상위 15명에게 본선 진출권이 주어졌다.
예선 대회여서 공식 대회 기록은 아니지만 국내 투어 프로가 국내 투어 경기에서 기록한 첫 50대 타수 기록이다.
58타는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한 차례 기록했고, 일본 투어에선 이시카와 료와 한국의 김성현이 58타를 기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저타 기록은 안니카 소렌스탐의 59타다.
국내 남녀 프로골프 공식 대회 최저타 기록은60타다. KPGA 코리안투어에선 이승택(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이형준(카이도 투어챔피언십), 박준섭(2018년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이 기록했다. KLPGA투어에선 이정은6(2017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가 각각 60타를 기록했다.
허성훈은 “군산CC에선 바람이 많이 부는데 그날은 반클럽 정도 바람밖에 불지 않고 날씨가 좋았다”며 “초반부터 줄버디가 터졌지만 자신을 누르고 차분하게 경기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허성훈은 이날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4~6번홀 3연속 버디, 8~9번홀 2연속 버디, 11~12번홀 2연속 버디, 14~18번홀 5연속 버디 등 믿기지 않는 버디 축제를 벌였다.
허성훈은 특히 마지막 5홀에서 어려운 버디 퍼트를 모두 성공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14번홀(파5)에서 13m 버디 퍼트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15번홀(파4) 2m, 16번홀(파4) 4m, 17번홀(파3) 7m, 18번홀(파4) 5m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그는 “매 홀마다 그린 경사가 쉽게 파악됐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경기 전 날 잠들기 전까지 퍼트 연습을 했다. 자다가 잠깐 깼는데 퍼트 스트로크에 대한 신기한 영감이 떠올라 1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다시 잠들었다. 경기를 하는데 잠결에 느낀 좋았던 감각이 그대로 나타나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코리안투어 프로 출신인 장효민씨에게 배우고 있다. 300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데 페어웨이 안착률이 대단히 뛰어나다. 6m 이내 미들 퍼트에 자신이 있다고 한다.
허성훈은 울산경의고 출신으로 2020년말 스릭슨 투어 시즌 4에서 아마추어 3위이내 성적을 올려 준회원 자격을 획득했고, 2021년 정회원 선발전을 통과한 유망주다. 올해 중앙대학교에 입학했다. 허성훈은 지난 달 ‘KPGA 스릭슨투어 13회 대회’ 예선에서 8언더파 63타를 기록한 게 개인 최저타 스코어라고 한다. 허성훈은 10세 때 뉴질랜드로 일반 유학을 떠났는데 골프를 좋아하는 어머니 영향으로 처음 골프클럽을 손에 쥐었고 14세때 귀국한 뒤 국내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2020년 ‘제37회 울산시 골프협회장배 골프대회’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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