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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MLB에서 도움 준 더닝, WBC 함께 나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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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시기, 더닝의 도움으로 적응"

혼혈선수 텍사스 더닝, 내년 한국대표팀으로 WBC 출전 의사

연합뉴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데인 더닝 가족들과 식사한 양현종
양현종(가운데)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2021년 3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 중 팀 동료이자 한국계 혼혈선수인 데인 더닝(오른쪽에서 두 번째)의 초청을 받아 자택에서 식사한 뒤 더닝 식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왼쪽은 더닝의 어머니인 정미수 씨. [데인 더닝 측 관계자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4)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지난해 힘든 시기를 겪었다.

꿈을 위해 미국 땅을 밟은 양현종은 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KIA에선 최고의 투수였지만, 텍사스에선 의사소통이 어려운 이방인이었다.

이때 양현종의 손을 잡아준 이가 있었다. 한국계 혼혈선수 데인 더닝(28·텍사스)이었다.

우완 투수인 더닝은 지난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양현종에게 먼저 다가갔다.

한국인 어머니 미수 더닝(한국명 정미수·59)과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61) 사이에 태어난 더닝은 자신이 혼혈임을 밝히고 양현종에게 MLB의 시스템에 관해 많은 것을 알려줬다.

그 역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이적한 신인급 선수였지만, 미국 생활에 관해선 선배였다.

더닝은 스프링캠프 기간 중 양현종을 자신의 자택에 초청해 저녁을 대접하기도 했다.

더닝의 어머니는 양현종을 위해 한식을 준비했고, 더닝의 아버지와 약혼녀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사전 행사 팬 사인회에서 만난 양현종은 "당시 더닝의 어머니께서 맛있는 한식을 만들어주셨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며 "더닝은 내가 MLB에 적응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선수"라고 말했다.

더닝은 지난해 4월 27일 양현종이 MLB 데뷔전을 치르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메시지를 올리고 자기 일처럼 기뻐하기도 했다.

꿈의 무대를 밟은 양현종은 2021시즌을 마친 뒤 한국으로 들어왔지만, 두 선수의 인연은 계속됐다.

양현종은 "SNS를 통해 더닝과 연락하고 있다"며 "더닝은 올해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더닝 식구들과 식사한 양현종
양현종(맨 오른쪽)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2021년 3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 중 팀 동료이자 한국계 혼혈선수인 데인 더닝(왼쪽에서 두 번째)의 초청을 받아 자택에서 식사한 뒤 더닝 식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더닝의 어머니인 정미수 씨. [데인 더닝 측 관계자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양현종은 내년에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더닝과 태극마크를 함께 달고 뛰는 모습을 고대한다.

한국계 더닝은 규정상 한국 대표팀으로 WBC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더닝 등 혼혈 메이저리거의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양현종은 "더닝은 한국 대표팀으로 뛰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한 뒤 "함께 뽑히면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닝이 대표팀에 합류한다면, 빚을 꼭 갚을 것"이라며 "한국 대표팀 생활을 앞장서서 돕겠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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