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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던지고 배트 두 동강… 한화 하주석 논란에 재조명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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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하주석이 자신의 타격 부진에 분노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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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주장 하주석(28)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이 과정에서 방망이와 헬멧을 집어 던지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여 논란을 샀는데, 과거에도 이같은 행동이 여러 번 반복됐음을 보여주는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논란의 장면은 16일 대전에서 치러진 한화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나왔다. 8회 말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은 상대 투수 구승민이 던진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본 송수근 주심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타석을 벗어나 크게 한 바퀴 도는 노골적인 항의였다.

계속된 승부에 1볼 2스트라이크 상황. 구승민은 5구째 포크볼을 던졌고 하주석은 그대로 헛스윙하며 삼진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다음이었다. 하주석은 그 자리에서 방망이를 바닥에 강하게 내리치며 분노했다. 여전히 초구 판정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듯 주심에게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결국 주심은 하주석의 퇴장을 선언했다. 하지만 하주석은 계속 주심을 노려봤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중에도 수차례 걸음을 멈추고 항의했다. 동료 선수들이 뛰어나와 그를 말렸지만 하주석은 화를 삭이지 못했다. 이후 하주석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기 직전 쓰고 있던 헬멧을 강하게 내던졌다. 헬멧은 펜스 상단을 맞고 튕겨 나와 입구에 서 있던 코치를 스쳤다.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날 한화는 3대 0으로 패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패배보다 하주석의 경솔한 행동이 더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하주석이 팀의 주장이라는 것을 언급하며 실망감을 내비치는 사람도 있었다.

비난 여론이 계속되고 하주석의 과격한 행동이 처음이 아니라는 주장도 다수 나왔다. 실제로 한화의 지난 시즌을 기록한 왓챠 다큐멘터리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에는 비슷한 장면이 등장한다. 경기 중 헛스윙 삼진을 당한 하주석이 그라운드에서 내려와 보인 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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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왓챠'


당시 하주석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팔꿈치 보호장비와 헬멧을 집어 던졌다. 코치들과 동료 선수들이 보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어 뒤쪽 공간에 들어간 그는 욕설을 내뱉으며 방망이로 벽을 힘껏 친다. 방망이는 그대로 두 동강 나 버렸고, 하주석은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구장 내 집기를 발로 차기까지 했다.

이후 장면에서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하주석에게 다가와 호통치는 모습이 나온다. 수베로 감독은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너 방망이 부순 게 세 번째야. 지금 5-0으로 앞서가고 있어. 이기고 있잖아”라며 “우리가 지고 있는 게 아니야. 네가 안타를 몇 개 치든 상관없어. 지금 팀은 이기고 있다고 알겠어?”라고 말한다.

또 하주석이 부순 방망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네가 리더라면 저런 짓은 하지 말아야지. 팀은 이기고 있다고. 네가 10타수 무안타라도 상관없어. 팀이 이기고 있는데 왜 그러는 거야. 마지막 경고야”라고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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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방망이를 부순 하주석에게 호통치는 모습. /유튜브 채널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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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듣고 있던 하주석은 “죄송해요”라고 말했다. 양손을 허리에 얹은 채 “근데 저도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다 그는 자리를 피해버린다. 수베로 감독은 답답한 듯 “잘할 수 있는데 왜 그러냐. 리더가 저러면 안 되지. 자기밖에 모른다”고 말한다.

이 영상은 왓챠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게시돼 있다. 지난 3월 말 공개된 영상이지만 이번 논란을 접한 사람들이 다시 찾아가 댓글을 달며 하주석의 행동을 지적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저해하는 주장이 세상에 어디 있나” “주장 자격이 없다”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의 글을 썼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하주석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키움히어로즈 타자 전병우가 주심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며 방망이와 헬멧을 던졌다가 상벌위가 개최된 바 있다. 당시 전병우는 50만원 제재금의 징계를 받았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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