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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AGAIN 2002”... 5골 먹었지만 우리는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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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황의조 동점골에도

브라질에 1대5로 완패

네이마르 PK로 멀티골

세계 축구 최강 브라질은 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랭킹 29위)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FIFA랭킹 1위)과 벌인 평가전에서 1대5로 졌다.

한국은 전반 7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0분 황의조(보르도)의 동점골로 1대1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초반 페널티킥을 두 차례 내줬고,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모두 성공했다. 후반 막판 두 골을 추가로 허용하며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6만4872명 관중들은 세계 최고 선수들에게 환호하며 경기를 즐겼다.

조선일보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브라질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동점골을 넣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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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백승호(전북)와 황인범(서울)이 중원에 자리를 잡았고, 정우영(알사드)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이용(전북)과 김영권(울산), 권경원(감바오사카), 홍철(대구)이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꼈다.

브라질에선 지난 1일 훈련 도주 오른발 통증을 호소했던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선발 출전해 히샬리송(에버턴), 하피냐(리즈 유나이티드)와 함께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와 루카스 파케타(올림피크 리옹),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수비에는 다니 아우베스(FC바르셀로나), 치아구 시우바(첼시), 마르키뉴스(파리 생제르맹),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가 나섰다. 골문은 베베르통(팔메이라스)이 지켰다.

브라질은 경기 초반부터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하며 한국을 밀어붙였다. 한국은 브라질에 쉽게 공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브라질 하피냐가 전반 2분 한국 진영 왼쪽에서 찬 프리킥을 시우바가 머리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2분 후에는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파케타의 왼발 슛이 골키퍼 김승규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 골문을 계속 두드리던 브라질은 전반 7분에 첫 골을 넣었다. 산드루가 한국 진영 왼쪽을 돌파한 후 가운데로 공을 내줬고, 프레드의 오른발 슈팅이 히샬리송의 오른발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한국은 전반 12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황인범이 다시 한번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베베르통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브라질 압박에 고전하면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바꾼 것은 황의조의 동점골이었다. 황의조는 전반 30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다음 몸싸움을 이겨내면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그리곤 오른발로 골문 왼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황의조가 A매치(국가대항전)에서 골을 넣은 것은 작년 6월 5월 투르크매니스탄과 벌인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후 1년 만이다.

한국은 동점골 이후 자신감을 되찾았다. 짧은 패스로 브라질의 압박을 벗어나면서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전반 41분 이용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산드루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고 브라질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가 오른발로 골을 성공하면서 브라질이 2대1로 앞섰다.

후반전에도 브라질의 공세는 거셌다. 한국은 후반 12분 이용이 페널티박스에서 다시 한번 산드루에게 반칙을 하면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번에도 네이마르가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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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 손흥민과 네이마르가 경기 종료 후 손바닥을 부딪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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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곧바로 백승호와 이용을 빼고 김문환(전북)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치치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후반 26분 카세미루와 히샬리송을 빼고 지난 29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뛰었던 파비뉴(리버풀)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로 교체했다. 벤투 감독도 동시에 황의조를 빼고 나상호(서울)를 투입하면서 측면에서 뛰던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올렸다.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후반 35분 필리피 코치뉴(애스턴빌라)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1대4로 끌려갔다. 손흥민은 37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특기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면서 1대5로 경기를 마쳤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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