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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문상열의 부시리그'

스포츠 발전과 흥행의 키, 누가 쥐고 있나?[문상열의 부시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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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홈구장의 방송 카메라맨석.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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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대한민국은 스포츠 강국?

올림픽에서의 활약상을 보면 우리나라는 스포츠 강국이다. KBO 프로야구 전경기를 중계하는 것을 봐도 스포츠가 일상이다. 그러나 방송에서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다. 지난달 3월 국내에 머물면서 오전 6시에 방영하는 종합뉴스를 자세히 살펴봤다. 전날 뉴스를 읽는 헤드라인에 스포츠 언급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2부에서는 스포츠를 언급하는 방송사가 있었다.

미국의 지상파 방송도 아침에 2시간짜리 와이드 종합뉴스를 방영한다. ABC, CBS, NBC, FOX 등 메이저 4방송사의 헤드라인에 스포츠가 빠지는 경우는 없다. 스포츠가 워낙 발전한 나라다 보니 그럴 수 있겠다고 이해한다. 그런데 단순히 결과의 전달이 아니다. 스토리텔링이다. 눈이 먼 농구선수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는 영상에 사람들의 눈시울은 붉어진다.

1980년대 정통성 없는 전두환 정권이 한 일이 3S 정책이다. 이때 출범한 게 KBO다. 당시 프로야구를 이끈 주역은 MBC다. 전두환 정권은 방송사의 중요성을 알고 MBC 청룡 야구팀을 탄생시켰다. 개막전과 한국시리즈에서 터진 끝내기 홈런으로 흥행 성공의 신호탄을 쏜 KBO리그는 방송사의 적극적인 홍보와 중계에 힘입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프로씨름도 1983년에 출범했다. 프로씨름의 성공을 예상한 체육인은 없었다. 하지만 프로씨름도 대성공을 거뒀다. 씨름은 KBS가 있었기에 성공이 가능했다. KBS는 전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경기를 생중계했다. 방송을 자주 타면 인기는 자연히 생기고 올라간다.

돌아보면 프로야구, 프로씨름의 성공 열쇠는 MBC와 KBS였다. 두 방송사 사장들은 전두환 정권의 3S 정책에 앞장섰다. 서로 경쟁을 벌이며 야구와 씨름 흥행에 불을 지폈다.

현재 KBO리그는 5경기가 모두 중계된다. 하지만 열기는 뜨겁지 않다. 일단 정규시즌 지상파 중계는 미미하다. 케이블방송의 중계는 야구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한 점이 많다. 플레이오프 중계를 봐도 정규시즌과 전혀 차이가 없다.

프로야구가 흥행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 방송중계가 진일보 되기 위해서는 감독과 선수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ESPN의 선데이나잇 베이스볼은 그라운드에 있는 특정 선수에게 마이크를 달아 동료들과 덕아웃의 숨소리까지 전달하고 있다.

지금 시대를 유튜브와 대안 미디어의 세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스포츠 발전과 흥행은 지상파 방송이 견인해야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스포츠 방송은 너무 매너리즘에 빠져있다. FOX-TV가 미국에서 출범할 때 기존 ABC 등 3사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보잘 것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깨를 나란히 한다. FOX가 미국 시청자들에게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은 NFL의 중계권을 획득하면서부터다. 스포츠 파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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