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페퍼저축銀 엔트리 구성 못해, 포스트시즌 없이 마감
이번 시즌 우승팀 없어… 현대건설 정규리그 1위 코앞에 두고 끝나
21일 열린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는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 마지막 경기가 됐다. 경기는 GS칼텍스가 3대0으로 이겼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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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O)은 21일 “IBK기업은행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3명 추가로 발생했고, 페퍼저축은행도 코로나 확진자 및 부상 선수가 속출해 두 팀이 선수 엔트리(12명)를 채우지 못한다”면서 “구단과 긴급 대책 회의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 따라 2021-2022 시즌을 포스트시즌 없이 조기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자 배구는 이달 초 오미크론 확산으로 보름간 코로나 2차 휴식기를 가진 뒤 20일 IBK기업은행-KGC인삼공사전으로 정규 리그를 재개했지만 이틀 만에 다시 멈춰 섰다.
KOVO와 일부 구단이 원칙을 무시하고 리그를 강행하려 애쓰다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KOVO 매뉴얼에 따르면, 리그 중단 누적 일수가 24일을 넘기면 정규 리그는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취소해야 한다. 여자 배구는 2월과 3월 한 차례씩 코로나 휴식기를 가져 리그 중단 누적 일수가 26일에 달해 있었다. 매뉴얼대로라면 올 시즌이 조기 종료되어야 하는 상황. 하지만 KOVO는 지난 11일 긴급 회의를 열고 “도쿄 올림픽 이후 상승세인 여자 배구 인기 유지와 팬 서비스를 위해 포스트시즌을 단축해서라도 열기로 구단들이 만장일치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KOVO가 일부 리그 상위권 팀의 강행 요구에 원칙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리그 재개 후 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에서 추가 확진자가 다시 나왔고, 리그가 최소 열흘간 또 휴식기를 가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KOVO는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선수들의 회복 및 훈련 시간 부족으로 시즌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시즌은 우승 팀 없이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국내 프로배구는 정규 시즌 1위는 우승 팀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여자부 정규 리그 최종 순위는 중단 시점 직전 라운드인 5라운드까지 순위를 반영하여 1위 현대건설, 2위 한국도로공사, 3위 GS칼텍스, 4위 KGC인삼공사, 5위 IBK기업은행, 6위 흥국생명, 7위 페퍼저축은행으로 정해졌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여자부 최초 15연승을 하는 등 리그 독주 체제를 달렸지만, 정규 리그 1위 확정까지 승점 1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맥 빠진 결말을 맞이했다. 현대건설은 2019-2020 시즌에도 리그 1위를 달리다 코로나 창궐로 시즌이 조기 종료돼 챔프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날 인천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맞대결은 올 시즌 여자부 마지막 경기가 됐다.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했다. 남자부는 정규 리그를 정상적으로 마치며, 포스트시즌은 단축 운영한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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