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임동혁(왼쪽)과 정지석이 9일 한국전력과의 V리그 홈경기 도중 서로 격려하는 모습./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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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한국전력과의 상대 전적이 2승2패로 팽팽했던 대한항공은 이날도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프로배구 남자부 역대 한 경기 최다 범실(47개)을 저질렀지만, 임동혁(23)과 정지석(27)이 각각 27득점, 19득점으로 공격을 이끌면서 승리했다. 종전 남자 배구 한 경기 최다 범실은 2020년 1월 OK금융그룹이 한국전력전에서 기록한 43개였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생일날에 출전한 임동혁은 양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승리 주역이 됐다.
대한항공은 첫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6-28로 내줬지만 곧바로 2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토미 틸리카이넨(35·핀란드) 대한항공 감독은 3세트부터 라이트 포지션에 호주 출신 외국인 링컨 윌리엄스(29)를 대신해 임동혁을 선발로 내세웠다. 2세트까지 교체 멤버로 코트를 밟으면서 3득점을 올리며 예열을 마친 임동혁은 3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임동혁은 3세트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10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23-25으로 세트를 내줘 아쉬움을 삼켰다. 임동혁은 4세트 24-22에서 후위 공격을 성공하면서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그는 4세트에서도 팀 내 최다 득점자(11점)였다. 임동혁은 5세트에도 3득점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대한항공은 14-13에서 김규민(32)의 속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대한항공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배구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팀과 선수 모두 배운 게 많은 경기였다”며 “임동혁이 생일인데다 컨디션도 좋아 잘해줄 것이라고 믿고 3세트부터 선발로 출전시켰다”고 말했다. 임동혁은 “가족들도 경기를 보러 왔다. 생일에 잘하지 못하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아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범실이 많았던 것에 대해 “우리가 준비한 게 잘 안 나오고 패턴이 깨지다 보니까 서로 안 맞는 모습이 나와 아쉬웠다. 경기를 하면서 잘 맞춰가려고 했는데 그게 잘 돼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전력에선 우간다 출신 외국인 선수 다우디 오켈로(27)와 신영석(36)이 각각 14득점으로 분전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상대 범실이 많았는데 우리 공격력이 약하다 보니 기회를 못 잡았다”며 “서재덕이 부상에서 빨리 복귀해 공격을 메워줘야 한다. 6라운드에 최선을 다해 봄 배구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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