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삐끗하는 황대헌 |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13일 황대헌과 중국 우다징이 한 조에서 경기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후 중국 일부 매체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다징의 탈락을 '황대헌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대표 총감독 출신으로 이번 대회 해설을 맡은 왕멍은 황대헌이 추월을 시도하다 균형을 잃으면서 스케이트 날이 빙판에서 떨어져 뒤쪽을 향했던 상황에 대해 "너무 위험했다.(황대헌 뒤에서 달리던) 우다징이 피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겠나"라며 "우다징이 마지막에 방해를 받았다"고 말했다. 왕멍은 더 나아가 "황대헌은 결정적인 순간에 솥을 깨뜨리고 배를 부순다(破釜沈舟·파부침주·배수진을 치고 결사적으로 싸운다는 의미)"며 "이 선수의 스케이팅이 이렇다"고 말했다.
황대헌이 우다징에게 반칙을 한 것이 아니었고, 뒤에서 따라오던 우다징을 방해할 의도가 있었던 것도 아님에도 유력 전문가가 비판 논조를 보이자 관련 중국 매체 기사에는 한국팀과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비판하고, 중국 선수단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해당 준결승에서 황대헌은 막판 추월 시도 상황에서의 동작에 대해 페널티를 받아 실격했고, 우다징은 3위에 그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막판 황대헌의 페널티 상황 직전까지 우다징은 4위를 달리고 있었기에 황대헌 관련 돌발 변수가 없었더라도 결승에 진출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평창대회 이 종목 우승자로, 중국의 국민적 영웅인 우다징이 마치 황대헌 때문에 탈락한 것처럼 보도하는 일부 중국 매체들도 있었다.
[올림픽] 황대헌 '가자!' |
우다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우 아쉽다"면서 "스피드를 포기하고 코스를 택했다"고 말했다. 황대헌이 균형을 잃었을 때 황대헌을 피하느라 속도를 줄여야 했다는 취지로 읽혔다.
이어 우다징은 "준결승까지 가는 선수들은 실력이 비슷하고, 저마다 금메달을 다툴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좋아지고 있는데 이번에 선수들의 성적은 전에 없을 만큼 좋았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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