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우리카드 알렉스 통산 9번째 트리플크라운
포효하는 해결사 레오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우리카드의 9연승 도전에 제동을 걸고 4연패를 힘겹게 끊었다.
OK금융그룹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방문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2-25 25-18 17-25 25-16 15-13)로 힘겹게 따돌렸다.
지난해 12월 14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 이래 한 달간 8연승을 질주한 우리카드는 OK금융그룹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를 넘지 못했다.
왼쪽 발목을 다친 레오는 예정보다 이른 11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 돌아왔고, 복귀 두 번째 경기인 이날 39점을 터뜨리며 해결사 노릇을 100% 해냈다.
선두권을 넘보던 3위 우리카드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2위 KB손해보험(승점 40)과 1위 대한항공(승점 43)과의 격차는 3점, 6점이다.
우리카드 주 공격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와 레오의 득점 대결이 불을 뿜었다.
강서브를 넣는 알렉스 |
알렉스는 이번 시즌 세 번째이자 개인 통산 9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을 달성했으나 패배로 웃지 못했다.
그는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4개, 백어택 5개를 앞세워 32점을 몰아쳤다.
1세트에서만 가로막기 득점 4개를 올린 알렉스는 3세트 초반 차례로 세 번째 서브 에이스와 시원한 후위 공격을 터뜨려 트리플크라운을 채웠다.
알렉스의 맞수 레오는 2세트에서 서브 에이스 2개를 터뜨리고 4세트에서 무려 13점을 퍼부어 팽팽한 접전을 이끌었다.
분수령이 된 5세트에서도 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맹타를 터뜨렸다.
알렉스가 5세트 초반 영리한 밀어 넣기와 깨끗한 강타로 홀로 5득점을 올리자 레오는 8-10에서 연속 오픈 강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강력한 뒷심을 발휘한 레오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레오는 14-12 매치 포인트에서 서브를 넣으려다가 라인을 밟는 실수를 했지만, 곧바로 백어택 강타를 꽂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레오는 5세트에서도 11점을 몰아쳐 알렉스에게 판정승했다.
한편 이날 레오가 홧김에 발로 찬 공이 관중석으로 가면서 우리카드는 한 점을 거저 얻었다.
레오는 4세트 5-3에서 타점 높은 오픈 강타를 내리꽂은 뒤 코트 바닥에 들어온 공에 발이 걸리자 그대로 차 관중석으로 보냈다.
주심은 레오의 득점은 인정하되 레오의 제재를 뜻하는 레드카드를 들고 우리카드에 1점과 서브권을 줬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지난 12일 KB손보와의 경기에서 역시 관중석으로 볼을 찬 우리카드 알렉스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심판진에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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