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켈시가 지난달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 경기에서 득점한 후 동료들을 다독이고 있다. 2021.11.17.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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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언니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V리그에서 기세가 가장 무서운 팀이다. 지난달 17일 현대건설에 패한 이후 무려 10연승을 달리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선두 현대건설(승점 51)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항마로 꼽힌다. 39점으로 여전히 현대건설에 크게 뒤져 있긴 하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대등하게 싸울 만한 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도로공사 상승세의 원동력은 베테랑의 활약이다. 한국도로공사는 V리그 여섯 개 구단 중 주전 선수들의 연령대가 가장 높은 팀이다. 센터 정대영(1981년생)을 필두로 리베로 임명옥(1986년생), 배유나(1989년생) 등 30~40대 선수들이 주축이다. 박정아(1993년생), 문정원(1992년생) 등도 베테랑 축에 속한다.
정대영과 배유나가 버티는 센터 라인은 양효진, 이다현이 있는 현대건설과 견줄 만하다. 한국도로공사는 블로킹에서 세트당 2.731회로 현대건설(2.477회)에 우위를 점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대영이 3위, 배유나가 6위에 자리하고 있다. 득점에서는 현대건설 센터진이 더 앞서는 게 사실이지만 V리그에서 유일하게 높이로 대항할 수 있는 팀이라는 평가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도 좋다. 켈시는 440득점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42.28%의 공격성공률로 경기당 24.4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범실은 경기당 4.6회로 캣벨(흥국생명 6회), 모마(GS칼텍스 5.9회), 야스민(현대건설 6.1회) 등에 비해 적다. 거의 모든 면에서 지난 시즌보다 나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주포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던 박정아는 한국도로공사가 연승을 달리는 동안 페이스를 회복했다. 특히 최근 7경기에서는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평균 16.4득점으로 팀의 에이스 구실을 해내고 있다. 문정원, 전새얀 등 다른 레프트 선수들도 경기에 나서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다.
공격이 살아나는 가운데 임명옥은 54.18%의 리시브 효율로 2위 김연경(현대건설 38.15%)에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디그에서도 세트당 5.3회로 2위에 올라 수비종합 1위를 지키고 있다. 공수에 걸쳐 빈 틈이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실업 무대에서 뛰다 온 중고신인 이윤정과 기존 이고은 세터가 서로 안 풀릴 때 경기에 나서 제 몫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특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종민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져 한국도로공사의 연승 행진이라는 결실이 나왔다. 이제 시즌이 중반에 접어든 만큼 한국도로공사의 질주는 현대건설을 긴장시키는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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