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 대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우리카드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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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우리카드가 4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시즌 시작 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최하위로 처졌던 우리카드가 힘을 내면서 V리그 남자부 중위권 판도가 급변했다.
우리카드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19 25-20 25-11)으로 꺾었다.
시즌 초 14경기에서 승점 8에 그쳤던 우리카드는 최근 4경기에서 승점 16을 쌓으며 총 24점(7승 11패)으로 현대캐피탈(승점 22·7승 10패)과 삼성화재(승점 22·7승 11패)를 차례로 밀어내고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3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우리카드 주포 알렉산드리 페헤이라(27점·등록명 알렉스)는 랠리에서 연거푸 득점하는 등 공격을 이끌고, 다재다능한 레프트 송희채(8점)가 전·후위에서 활약했다. 센터 하현용도 블로킹 득점 3개를 포함해 8점을 올렸다.
반면, 삼성화재는 카일 러셀(22점) 의존도가 너무 높았다. 삼성화재 토종 선수 중 최다 득점자는 황경민(5점)이었다. 삼성화재에는 주전 세터 황승빈이 1세트 후반 팔꿈치 통증을 느껴 교체되는 악재도 겹쳤다.
우리카드는 1세트 10-10에서 하승우의 느리지만 변화가 많은 서브와 알렉스의 화력으로 연속 득점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리시브 라인이 흔들린 삼성화재는 하승우의 서브를 상대 진영으로 넘기기에 급급했다. 하승우는 공격 기회가 오면 주로 알렉스에게 토스했고, 알렉스는 꼬박꼬박 득점했다.
10-10에서 알렉스의 후위 공격, 오픈 공격이 연거푸 터졌다. 12-10에서는 나경복의 퀵 오픈이 터졌다. 13-10에서 러셀의 오픈 공격을 받아낸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오픈 공격으로 득점하며 격차를 더 벌렸다. 1세트에서 알렉스는 무려 10점을 올렸다.
삼성화재가 기세를 올린 때도 있었다.
2세트 16-19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한 러셀은 서비스 라인으로 이동해 장기인 '미사일 서브'를 선보였다. 러셀이 2연속 서브 에이스를 올려 삼성화재는 19-19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19-19에서 러셀이 날린 회심의 서브가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우리카드는 최현규의 서브 에이스로 응수하며 21-19로 다시 앞섰다.
러셀의 서브가 끝난 뒤, 삼성화재가 내밀 무기는 없었다. 우리카드는 21-20에서 나경복의 퀵 오픈으로 한 발 달아나더니, 하현용이 러셀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승기를 굳혔다.
23-20에서 알렉스는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20-24 삼성화재 위기에서 시도한 러셀의 후위 공격은 범실이 됐다.
우리카드는 3세트 초반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4-3에서 알렉스가 시간 차 공격에 성공했고, 최석기가 삼성화재 홍민기의 속공을 가로막았다.
이후 삼성화재는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고, 우리카드는 알렉스를 중심으로 점수를 보태며 손쉽게 승점 3을 얻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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