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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이현우의 MLB+'

[이현우의 MLB+] "류현진 내년 부활할 것" 현지 매체의 분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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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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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은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내년 시즌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현지 통계사이트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마이클 시미오네는 16일(한국시간) "류현진의 내년 평균자책점은 4.00 미만일 것"이라 예상했다. 예상의 근거는 xFIP(조정 수비무관 평균자책점)이다.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이란 투수가 통제할 수 없는 인플레이 상황을 '중립화'시킴으로써 투수 본연의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다. 이에 따라 탈삼진, 볼넷, 피홈런만이 측정의 기준이 된다.

FIP와 xFIP의 수식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13*피홈런+3*(볼넷+사사구-고의사구)-2*탈삼진)/이닝+C상수
xFIP(조정 수비무관 평균자책점)=(13*(뜬공*리그평균 HR/FB)+3*(볼넷+사사구-고의사구)-2*탈삼진)/이닝+C상수

문제는 FIP를 계산하는 데 있어 가장 높은 계수(13)를 부여받은 피홈런도 홈구장 등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기록이라는 점이다. xFIP는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피홈런 대신 투수가 허용한 뜬공에 리그 평균 뜬공 대비 홈런 비율(lgHR/lgFB)을 곱함으로써 피홈런이란 변수도 '중립화'한 지표다. 이러한 xFIP는 현지에서 내년 시즌 평균자책점을 예측하는 지표로 널리 쓰인다.

물론 xFIP에도 단점이 있다. 강력한 구위나, 정교한 제구력을 통해서 커리어 내내 리그 평균보다 피홈런을 억제하는 투수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통산 9이닝당 피홈런(HR/9)을 0.93개로 유지한 저스틴 벌랜더가 대표적이다. 강력한 구위 덕분에 벌랜더는 거의 매 시즌 xFIP보다 실제 평균자책점이 낮았다. xFIP를 통한 평균자책점 예측이 무의미해진 것이다.

벌랜더의 최근 5년간 ERA/ xFIP/ HR9

2016년 ERA 3.04/ xFIP 3.78/ HR9 1.19
2017년 ERA 3.36/ xFIP 4.17/ HR9 1.18
2018년 ERA 2.52/ xFIP 3.03/ HR9 1.18
2019년 ERA 2.58/ xFIP 3.18/ HR9 1.45
2020년 (1경기 후 시즌아웃)
통산 ERA 3.33/ xFIP 3.72/ HR9 0.93

* ERA=평균자책점, xFIP=조정 수비무관 평균자책점, HR/9=9이닝당 홈런

하지만 벌랜더 같은 투수에게도 xFIP가 유용할 수 있다. 만약 벌랜더가 전성기 나이대 어떤 시즌에 (부상 등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9이닝당 피홈런이 1.86개로 증가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게 되면 해당 시즌 벌랜더의 평균자책점 역시 폭등할 것이다. 이때야말로 xFIP가 필요할 때다. xFIP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벌랜더는 내년 시즌 반등이 유력한 투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류현진 역시 이와 비슷한 사례였다.

류현진은 빅리그 데뷔 후 부상 복귀 첫해인 2017년을 제외하곤 늘 9이닝당 피홈런이 1개 이하였던 투수다. 통산 피홈런으로 보더라도 벌랜더의 0.93개와 0.01개 차이 0.94개를 유지 중이다. 이 때문에 거의 매 시즌 xFIP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았다. 그런데 2021시즌 9이닝당 피홈런이 갑자기 1.28개로 늘어나면서 평균자책점이 4.37까지 폭등했다.

류현진의 연도별 ERA/ xFIP/ HR9

2013년 ERA 3.00/ xFIP 3.46/ HR9 0.70
2014년 ERA 3.38/ xFIP 3.03/ HR9 0.47
2015년 (어깨 수술)
2016년 (1경기 후 부상재발)
2017년 ERA 3.77/ xFIP 4.14/ HR9 1.56
2018년 ERA 1.97/ xFIP 3.11/ HR9 0.98
2019년 ERA 2.32/ xFIP 3.32/ HR9 0.84
2020년 ERA 2.69/ xFIP 3.32/ HR9 0.81
2021년 ERA 4.37/ xFIP 3.94/ HR9 1.28
통산 ERA 3.20/ xFIP 3.51/ HR9 0.94

하지만 류현진의 2021시즌 xFIP는 3.94로 평균자책점보다 낮았고, <팬그래프닷컴>은 이를 "홈런 비율을 안정시킬 수 있다면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치"로 진단했다. 해당 칼럼을 쓴 시미오네는 "류현진의 성적에는 고려해야 할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코로나19로 인해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뛰지 못하면서) 시즌 내내 가족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그가 뉴욕주 버발로에서 뛰었던 경기장(세일런 필드)으로 류현진처럼 약한 타구를 유도하는 투수에겐 매우 어려운 '타자를 위한 꿈의 구장'이었다. 류현진의 통산 9이닝당 피홈런은 0.94개인데 지난해 1.28개로 상승했다. 이는 버팔로에서 던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에 대한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류현진의 피홈런 상승에는 구장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운 좋게도 다음 시즌 그들은 토론토(로저스센터)에서 뛸 것이고, xFIP 3.94는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류현진의 다음 시즌 평균자책점은 4점대 이하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며 류현진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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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팬그래프닷컴>이 올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피홈런에 근거해 내년 시즌 류현진의 반등을 예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월 3일 <팬그래프닷컴>의 또 다른 필진 폴 슈포라 역시 '2021시즌 로스터 리뷰 : 토론토 블루제이스'란 칼럼에서 "개인적인 생각으론 내년 시즌 류현진이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으로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슈포라는 그 근거로 "류현진은 7월까지 평균자책점 3.26 WHIP 1.14로 강력한 시즌을 보냈지만, 마지막 11경기에서 3번의 7실점 등판을 하면서 최종적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이 4.37까지 올랐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9이닝당 피홈런(마지막 11경기 1.7개/ 통산 0.94개)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필자는 이를 몰락의 시작이 아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시즌에서도 그는 SIERA(타구 질을 반영한 기대 평균자책점) 4.17를 유지했고, 이는 '위대(Great)하진 않지만, 나쁘지 않은 수치였다. 2018-20시즌 류현진은 33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17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면서 정상 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예측한다"고 과감한 예상을 내놨다.

과연 현지 통계사이트 칼럼니스트들의 예상대로 류현진이 올해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2022시즌 류현진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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