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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솨이 실종 논란'에 WTA, 중국개최 대회 전면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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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펑솨이.[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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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중국개최 대회 올스톱.'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가 중국 고위 관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행방이 묘연해진 중국 여자테니스 선수 펑솨이(35·중국)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모든 대회의 개최를 보류한다고 2일 발표했다.

스티브 사이먼 WTA투어 대표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WTA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의 개최를 보류하기로 했다"며 "펑솨이가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의 성폭행 의혹을 밝히는 것에 압력을 받는 곳에 선수들이 가서 경기하도록 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지난달 초 자신의 SNS를 통해 장가오리(75)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으나 돌연 이 계정이 사라지고 이후로는 행방도 묘연해져 국제 사회에 큰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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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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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중국 관영매체들을 통해 최근 모습이 담긴 사진, 영상이 차례로 공개됐지만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의혹은 계속 이어졌다.

게다가 펑솨이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영상 통화를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펑솨이의 실종설이 잦아드는 듯했지만 바흐 위원장이 중국의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성폭행 의혹의 장본인인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은 계속됐다.

특히 IOC와 중국은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악재'로 떠오른 펑솨이 논란을 조기에 진화할 필요성을 공감하는 관계라는 지적에 힘이 실렸다.

WTA 투어는 펑솨이와 바흐 위원장의 영상 통화 사실이 공개된 이후로도 "여전히 펑솨이의 안전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고, 이번에 "중국은 이 문제를 적절한 방법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중국 대회의 개최 보류를 선언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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