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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빅리그 데뷔 후 한 타석만 소화하고 마이너리그에 내려가며 아쉬움을 삼켰던 박효준(25)이 소속팀을 옮겼다.
뉴욕 양키스는 27일(한국시간) 구단 SNS를 통해 "우완 클레이 홈스를 영입하는 대가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내야수 박효준과 디에고 카스티요를 보냈다. 40인 로스터에 홈스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백업 포수인 롭 브랜틀리를 트리플A로 내렸다"고 전했다. 이로써 박효준은 2014년 양키스와 계약을 맺은 지 7년 만에 소속팀을 옮기게 됐다.
박효준은 올 시즌 트리플A 48경기에서 10홈런 29타점 8도루 타율 0.327 출루율 .475 OPS 1.042를 기록하며 이스트리그 타율·출루율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를 앞두고 빅리그로 전격 콜업됐지만, 첫날 7회 대타로 출전해 데뷔전을 가진 것을 마지막으로 더는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5일 만에 마이너리그에 내려갔다.
이후 트리플A 스크랜튼/월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에 복귀한 박효준은 2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박효준이 올 시즌 내에 빅리그의 부름을 다시 받을 확률은 높지 않았다. 박효준이 맹활약을 펼치던 지난달, NJ.com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이 "박효준을 콜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양키스 단장 브라이언 캐시먼은 "박효준이 트리플A에서 활약하고 있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뛸 자리가 없다"며 박효준의 콜업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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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박효준이 콜업될 수 있었던 것은 17일 기준 무려 6명(조나단 로아이시가, 완디 페랄타, 네스토 코르테스, 애런 저지, 지오 어셀라, 카일 히가시오카)의 양키스 선수들이 대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부상자명단(IL)에 등재됐기 때문이다. 그러한 위기 속에서도 박효준을 한 타석밖에 기용하지 않은 건 많은 점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박효준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다시 빅리그의 문을 두드릴 기회를 잡게 됐다.
박효준이 이적한 피츠버그는 현재 38승 61패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51승 47패로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는 양키스와는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피츠버그는 얼마 전 올스타 주전 2루수 아담 프레이저를 트레이드하면서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따라서 양키스와는 달리, 가능성을 보이는 유망주에게 진득하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환경이다.
피츠버그의 내야진 현황
1루수 콜린 모란(부상)
2루수 윌머 디포/ 투쿠피타 마카노
유격수 케빈 뉴먼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
프레이저가 이탈한 피츠버그의 2루수 자리는 현재 윌머 디포(29경기 3홈런 13타점 타율 .279 OPS .770)가 맡고 있다. 여기에 프레이저 트레이드로 건너온 유망주 투구피타 마카노(25경기 0홈런 3타점 타율 .182 OPS .485)가 경합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현재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를 맡고 있는 케빈 뉴먼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217 3홈런 18타점 OPS .531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현시점 피츠버그의 내야진 가운데 확실한 주전은 지난해 24경기에서 5홈런 11타점 타율 0.376을 기록한 키브라이언 헤이스 정도다. 물론 피츠버그의 마이너리그엔 닉 곤잘레스(1위·2루수·A+)와 오닐 크루즈(3위·유격수·AA) 그리고 리오베르 페게로(4위·유격수·A+)와 배지환(14위·2루수·AA) 등 내야 유망주들이 즐비하지만 모두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
박효준은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성적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얼마든지 연내 빅리그 재진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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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소식을 전해 들은 박효준은 스포티비뉴스 조미예 특파원과 인터뷰에서 "피츠버그 트리플A로 트레이드가 지금 확정됐다. 양키스에는 내 자리가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는데, 차라리 잘 된 것 같다. 피츠버그 트리플 A에서 지금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빅리그 기회를 더 빨리 얻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지금의 성적을 꾸준히 보여주는 거다. 그래야 피츠버그에서도 나를 콜업할 수 있으니. 하지만 피츠버그에서는 나만 잘한다면 빅리그 콜업 기회는 더 빨리 올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야구 인생에 기회가 온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소감을 밝혔다. 과연 박효준은 피츠버그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 수 있을까?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박효준이 빅리그에 안착한다면 이 트레이드는 피츠버그의 승리로 귀결될 것"이라 평했다.
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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