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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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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레벨'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이강인, 올림픽에 꼭 필요한 이유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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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강인이 15일 가나전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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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차원이 다른 킥 능력으로 팀에 필요한 이유를 증명했다.

올림픽대표팀의 이강인(20·발렌시아)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63분을 활약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처음으로 경기에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전체적인 경기력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전반 초중반까지는 특유의 리듬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원래 이강인은 2선에서 공을 소유하고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리며 동료들에게 연결하는 플레이가 우수하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을 정도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는 개인과 팀 전체의 흐름을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지나면서부터는 좋은 모습이 몇 차례 나왔다. 전반전 후반부터는 번뜩이는 플레이와 창조적인 패스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나갔다. 첫 경기인 것을 감안하면 나쁜 활약은 아니었다.

인플레이 상황에서의 활약은 평가가 엇갈릴 수 있겠지만 데드볼 플레이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강인은 프리킥, 코너킥 등을 전담했는데 그때마다 날카로운 킥으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이강인의 왼발은 원래 정확하면서도 예리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가나전에서도 직접 프리킥으로 상대 골대를 위협했고, 동료들의 머리를 이용하는 킥으로 득점 기회를 창출하기도 했다.

올림픽 같은 무대에서는 세트피스가 특히 중요하다.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는 아직 경기를 주도하면서 이끌어가기 어려운 입장이라 세트피스를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을 달성했던 2010년 남아공월드컵만 봐도 한국은 코너킥, 프리킥 등으로 득점해 경기를 주도했다. 김학범호도 마찬가지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세트피스를 최대한 활용해 득점해야 한다.

이강인은 세트피스를 더 위협적으로 만드는 존재다. 같은 포지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이강인의 데드볼 처리 능력은 아예 수준이 다르다. 이강인 같은 데드볼 스페셜리스트가 한 명 있으면 경기의 흐름을 쉽게 바꿀 가능성이 생긴다.

게다가 올림픽까지는 아직 한 달 이상 남아 있다. 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춰가면 이강인의 개인 능력을 팀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평가전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발전의 여지가 충분하다. 김학범 감독 입장에서는 이강인의 왼발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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