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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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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변신의 귀재' 류현진, 9G 연속 1볼넷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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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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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토론토 입단 후 가장 많은 107구를 던지며 역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8피안타 2실점(2자책) 1볼넷 7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7회 초 2아웃 주자 2루 상황에서 교체되면서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소속팀 토론토는 9회 말 불펜 난조로 대거 4점을 내주면서 5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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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107구. 스트라이크는 74개, 볼은 33개였다. 구종별로는 포심 패스트볼 35개(33%) 투심 패스트볼 9개(8%) 커터 28개(26%) 체인지업 22개(21%) 커브 13개(12%)를 던졌다.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89.3마일(143.7㎞/h) 최고 91.6마일(147.4㎞/h)로 올 시즌 평균 대비 살짝 느렸지만, 다양한 구종을 정교하게 제구하는 류현진 특유의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이날 류현진의 구종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공은 '커터'였다. 류현진은 지난 5월 13일 애틀랜타전부터 기존에 던지던 커터보다 구속은 느리지만, 움직임이 큰 '슬라이더 같은 커터'를 새로운 무기로 활용 중이다. 24일 탬파베이전에서도 류현진의 커터는 5가지 구종 가운데 가장 많은 6개의 헛스윙을 유도해냈고, 삼진 포함 6개의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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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평소보다 패스트볼 비중을 높이고(시즌 30%→TB전 41%) 공격적으로 투구에 임하면서 피안타 8개로 적지 않은 안타를 허용했음에도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실제로 류현진은 9경기 연속 볼넷 1개 이하를 기록 중이며, 2021시즌 탈삼진/볼넷 비율 8.67개(52탈삼진/6볼넷)로 규정이닝 기준 MLB 전체 4위에 올라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구는 류현진이 최근 3경기에서 각각 7이닝(ATL전), 7이닝(BOS전), 6⅔이닝(TB전)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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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류현진의 기존 주무기였던 체인지업은 이날도 좋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체인지업 가운데 헛스윙을 이끌어낸 공은 단 1개(스윙 11번). 가운데로 몰리거나, 크게 빠진 공이 많았고 이를 의식한 탓인지 체인지업을 결정구보단 카운트를 잡는 용도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경기 후 "체인지업 제구가 평소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피안타율 .185 피장타율 .261 헛스윙률 30.6%였던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올해 피안타율 .254 피장타율 .365 헛스윙률 22.7%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커터에 변화를 주거나,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볼의 구사율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존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 감소를 보완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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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모았던 '동산고 후배' 최지만과 첫 대결에선 2회 초 2루 땅볼로 아웃을 잡아냈으나, 4회 초엔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6회 초엔 루킹 삼진을 잡아내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4회 초 2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최지만에게 2루타를 허용했을 땐,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 마이크 브로소를 토론토의 야수들이 중계 플레이로 잡아내며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토론토는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교체 후 8회 말 랜달 그리칙의 투런 홈런으로 4-2 리드를 잡았지만, 9회 초 우완 타일러 챗우드가 브렛 필립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데 이어 2사 만루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좌완 트래비스 버건이 3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4-6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최)지만이와 처음 상대했는데 내가 잡기도 하고 안타도 맞았다.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팀의 5연패에 대해선 "투수와 야수 모두 상대와 싸우려고 열심히 준비한다. 몇 경기 더 치르면 분위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팀 동료들을 격려했다.

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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