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팀 감독들 챔프전 향한 맹렬한 각오
10일부터 3-6위, 4-5위 6강 PO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감독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모비스 유재학, KGC인삼공사 김승기, 오리온 강을준, KCC 전창진, 전자랜드 유도훈, kt 서동철 감독. 연합뉴스 |
“5차전까지 하고 오라.”(전창진 KCC 감독)
“비빔밥 먹으러 간다.”(강을준 오리온 감독)
프로농구 6개 팀 감독들이 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저마다 우승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정규리그 1위 케이씨씨(KCC)와 2위 현대모비스가 4강에 직행한 상태이며, 10일부터 3위 케이지시(KGC)인삼공사와 6위 케이티(kt), 4위 오리온과 5위 전자랜드가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시작한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6회 지도자상 수상 기록을 세운 전창진 케이씨씨 감독은 “전자랜드-오리온전 승자와 4강에서 만나게 되는데, 두 팀이 꼭 5차전까지 가면 좋겠다”고 뼈 있는 농담을 남겼다. 두 팀이 혈전을 벌여, 체력을 고갈한 상태에서 4강에 한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이에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올 시즌 전주 원정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었다. 전주 비빔밥을 먹으러 내려가겠다”며 4강 진출 의욕을 보였다. 오리온은 최근 팀의 대들보 이승현의 발목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생겼다. 강을준 감독은 “이승현이 부상 중인데 ‘수호신의 보좌관’이 되겠다고 한 이종현이 보좌관 역할을 제대로 해주기를 바란다”며 이종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6강 피오는 3, 4차전에서 끝내면 좋겠다. 정영삼과 이대헌이 부상으로 좋지 않았는데, 1차전부터 해보겠다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이 다 잘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선착한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욕심이 난다. 인삼공사(3위)든 케이티(6위)든 어느 팀이 올라오든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면서 “숀 롱과 장재석, 함지훈 등이 버티는 골 밑이 강점인데, 가드 서명진에게도 기대를 건다”고 전했다. 끈끈하고 많이 뛰는 농구를 선보이는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줘서 3위까지 올라왔다. 이재도, 문성곤, 변준형 등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케이티와 6강 피오는 4차전에서 끝날 거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서동철 케이티 감독은 “턱걸이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그래도 챔피언에 도전할 기회가 생겼다. 6위는 숫자에 불과하다. 허훈 등 젊은 선수들이 많고 팀 분위기가 좋다. 시즌 전 ‘마지막에 웃는 승자’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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