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측 "성폭력 의혹 제기자에 법적 조치 예정"

기성용 /연합

아시아투데이 지환혁 기자 = 기성용(FC서울)이 자신에게 제기된 ‘성폭력’ 논란과 관련해 조만간 법적 조치를 취한다.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17일 “상대방 측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는 26일 안으로 제기한다”고 밝혔다.

기성용과 관련된 논란은 지난달 24일 C씨와 D씨가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이들은 2000년 1~6월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선배 선수인 A와 B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내용상 A선수가 기성용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이에 기성용은 지난달 27일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자처, 완강하게 결백을 주장하면서 C씨와 D씨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송 변호사는 기성용이 성폭력을 가했음을 입증하는 ‘증거’를 조속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송 변호사는 “소송을 걸어와야만 법정에서 공개하겠다는 것은, 3심까지 수년 동안 재판이(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기성용 선수가 의혹을 받는 기간만 길어지게 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C씨와 D씨 측은 앞서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했으나, 여론전으로 이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말을 번복했고,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나 본인들은 소송을 제기할 수 없으니 기성용이 소송을 걸어오면 법정에서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송 변호사는 “상대방 측이 주장하는 ‘확실한 증거’가 진실이라면 가장 피해를 볼 사람은 기성용 선수”라면서 “그 기성용 선수가 바로 그 증거를 공개할 것을 원하니 공개하는 데 법적인 장애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송변호사는 이번 사건을 다룬 MBC PD수첩 전날 방영분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씨가 울면서 증언한 부분이 “국민들에게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송 변호사는 D씨의 육성 녹음 파일을 방송국에 전달했지만 대부분 방송되지 않았다며 균형잡인 판단을 위해 D씨의 육성증언을 공개했다. 이는 사건 폭로가 이뤄진 24일 D씨와 기성용의 후배인 E씨가 통화한 내용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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