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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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2020시즌을 마친 프로야구가 예상치 못한 논란으로 신음하고 있다.
체육시민단체 사람과 운동은 7일 한국프로선수협회 이대호 전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선수협 이사진)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앞서 이대호 전 회장은 기존 24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인상된 판공비를 개인 계좌로 입금받아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또한 김태현 전 사무총장은 월 250만 원의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아 증빙 자료 없이 사용한 사실이 알려진 뒤 사퇴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대호 전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판공비 인상이 자신이 회장으로 선출되기 전에 선수협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것이며, 자신이 이익을 위해 판공비를 스스로 인상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한 판공비를 보수로 지급한 것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람과 운동은 선수협 정관에 임원 무보수 원칙을 명시하고 있으며, 판공비 지급에 관한 근거 규정이 없었다며, ‘관행’과 관련된 자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 추가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협은 7일 임시 이사회에서 양의지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고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양의지 신임 회장은 "선수협 내부의 좋지 않은 일들로 야구팬분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잘못된 정관 혹은 선수협 내부 규정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살피고, 규정을 바르게 잡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판공비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필요한 부분을 신설하겠다”"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선수협의 집행부의 횡령, 배임 사건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데 이어, 8년 만에 또 다시 같은 논란에 휘말린 것에 대해 야구팬들의 실망감은 매우 커진 상황이다. 게다가 검찰 고발까지 이뤄진 상황인 만큼, 이번 사건에 대한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신동수의 부적절한 SNS 활동도 야구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신동수는 자신의 SNS 비밀 계정을 통해 지역, 장애인, 팬, 동료 선수 및 코칭 스태프, 심판 등에 대한 비하와 조롱을 했다. 특히 삼성 구단의 연고지인 대구를 ‘코로나국’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삼성 구단은 7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신동수를 방출했다. 또한 신동수가 게재한 SNS 글 내용에 동조하는 댓글을 단 선수들에게 자체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이미 상처를 입은 팬심을 회복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0 프로야구는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정규시즌 144경기와 포스트시즌을 모두 마쳤다. 상당 기간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며 어느 때보다 팬들의 소중함을 느낀 시즌이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야구계를 둘러싼 논란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야구팬들의 당혹감은 매우 커지고 있다. 성공적인 2020시즌을 치렀다는 자부심은 어느새 사라졌다. 더 이상의 논란과 구설수는 안 된다. 이제는 프로야구계 모두의 책임감과 각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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