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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토니안, 우울증 고백 "눈 떴더니 피가 흥건…어떻게 하면 멋있게 죽을까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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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유튜브 새롭게하소서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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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가수 토니안이 사업가로 성공을 거둔 후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13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에는 '지금까지의 토니안은 잊어라! H.O.T. 토니가 아닌 크리스천 안승호의 이야기'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토니안은 가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저는 H.O.T. 그룹 생활을 하는 내내 자존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나는 사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인데 너무 훌륭한 멤버들을 만났고 좋은 기획사를 만나서 이렇게 된 거지 나 스스로 재능이 없지 않나란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독립을 하려다 보니까 정말 무서웠다"며 "열등감과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 보니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교복과 엔터 사업을 시작했고 다행히 잘 됐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벌게 됐고 모든 게 다 완벽했다. 왜냐하면 가수로서도 성공했고 독립해서 사업가로서도 성공했다는 생각에 '나는 이제 다 인정받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그때부터 좀 삶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토니안은 "정확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외로웠던 것 같다. 제가 가장 친했던 매니저 형은 제가 사업을 해서 성공한 대표가 되고 나니까 갑자기 저를 깍듯하게 대해주셨다. 원래 너무 편하게 소주 한 잔하며 힘든 이야기 하는 형이었는데 어느 순간 힘들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 어리다보니까 나는 힘들어도 안 되고, 스스로 짊어지고 혼자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과 멀어지더라. 친한 친구를 만나도 그 친구들이 봤을 때 저는 승승장구 하는 사람이지 않나. 친구들이랑 술을 한 잔 해도 저는 힘든 이야기를 할 수가 없는 거다. 어느 순간부터 안 나가게 되고 스스로 점점 울타리를 치고 고립됐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 너무 고통스러운 두통이 찾아왔다. 그 당시 진통제를 하루 8알씩 먹었는데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주변의 권유로 정신과를 찾았다며 "검사 결과 증상이 8가지였다. 우울증, 조울증, 대인기피증 등 약을 많이 처방받고 그 약을 먹으면서 두통은 사라졌다. 그런데 사람이 무기력해지더라"라고 고백했다.

토니안은 "저는 모든 걸 제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는 착각을 했다"며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삶이 귀찮았다. 하루하루 소파에 멍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사람이 좋은 생각이 안 든다. 계속 나쁜 생각이 든다. '삶이 무슨 의미가 있나'란 생각이 깊어지다 보니 죽음을 생각했다. 그 당시 높은 층에 살았는데 매일 베란다에 나가서 밑을 보면서 상상도 많이 했다. 그 와중에도 연예인이다 보니 추하게 죽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하면 멋있게 죽을까 연구도 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스스로 심각성을 인지한 순간에 대해 "술과 약을 같이 먹고 눈을 떴는데 침대가 축축한 거다. 본능적으로 손목을 보게 되더라. 그런데 괜찮았고 딱 봤는데 피가 흥건했다. 기억은 전혀 없었다. 거울을 봤는데 머리가 빡빡이었다. 거실을 보니까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었고 옆에 가위가 있었다. 가위로 머리를 자르다가 실수로 귀를 베면서 피가 난 거였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실에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관리 아저씨가 '토니 씨 괜찮냐'고 물으시더라. 제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거울을 머리로 깼다는 거다. 그리고 나서 보니까 머리에 상처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토니안은 "그렇게 어떡하지? 발만 동동 구르던 어느 날 현관 앞에 팬분이 선물을 주셨더라. '내려놓음'이란 책이었다. 참 희한하게 아무런 의욕도 없었는데 이 책을 너무 보고 싶은 거다. 그래서 그걸 반나절 만에 다 읽었다. 이건 제 이야기더라. 딱 읽고 나니 우울감이 사라지고 희망이 생겼다. 뭔가를 해야겠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군대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날 바로 입대 신청을 하고 며칠 후 바로 입대를 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한 이유에 대해 "책을 보니까 결국엔 제가 내려놓지 못하면 이겨낼 수 없더라. 이걸 어떻게 이겨낼지 방법을 생각하다가 자유가 통제되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어차피 군대도 가야 했다. 그 당시에는 세상과 인연을 끊고 새롭게 출발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자유롭게 살아서 내가 이렇게 아픈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했다. 회사에도 이야기 안 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도 모르셨다. 제 매니저 형한테만 '하루만 같이 있어주면 안 되냐' 하고 입대를 했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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