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동수. 삼성 홈페이지 캡처 |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이 생겼다. 삼성 신동수(19)가 비공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로 인해 실업자 신세에 놓이게 됐다. 비뚤어진 의식 구조를 볼 수 있는 문제 발언에 결국 자신의 밥줄까지 끊길 위기다.
삼성은 오는 7일 SNS에 야구 관계자는 물론 지역과 장애인, 미성년자를 비하하는 글을 올린 2020년 신인 내야수 신동수의 징계 수위를 논의한다. 전날부터 야구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신동수의 막말 논란 때문이다. 신동수가 SNS 비공개 계정에 올린 글은 지난 4일부터 야구 커뮤니티에 공개됐다. 신동수는 SNS에서 삼성 구단 코치와 선배는 물론이고, 타 구단 선배, 경기 감독관, 심판 등을 모욕했다. 이 내용은 이미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 상태로 워낙 큰 파장을 부른 터라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구설 때문에 신동수는 어렵게 이어가던 선수생활을 접어야 할지 모르는 위기에 빠졌다. 이미 신동수가 쓴 게시물에 부적절한 댓글을 단 한화 신인 투수 남지민(19)은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았다. 평소 신동수와 친분이 있던 남지민은 장애인 비하 글에 동조하는 듯한 댓글을 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은 남지민의 행동이 징계 대상이라 판단하고 벌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한화 구단이 부적절한 SNS 활동을 한 선수에게 징계를 내린 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김원석은 비슷한 일로 방출 통보를 받으며 프로 선수 생활을 정리한 바가 있다. 김원석은 자신의 지인및 팬들과 개인적으로 나눈 SNS 대화에서 팬 외모부터 시작해 구단, 지역, 대통령 비하까지 온갖 막말을 일삼았다. 신동수와 마찬가지로 당시 김원석의 막말도 비공개 SNS에서 이루어지는 내용이었지만 누리꾼들에 의하여 캡처본이 폭로되어 일파만파로 퍼졌다. 당시 해외에서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던 김원석은 귀국 조치와 함께 구단으로부터 방출됐다.
2016년에는 KT 포수 장성우도 SNS에서 사생활 유출과 선후배 야구인들, 프로야구 관계자들 및 팬에 대한 뒷담화, 유명 치어리더에 대한 성희롱상 발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결국 명예훼손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700만원 벌금형에 처해졌다. 당시 KBO는 이와 관련해 장성우에게 유소년봉사활동 120시간과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씩의 제재를 부과했고, KT에는 선수단 관리의 책임음 물어 경고 조치했다. KT도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장성우에게 KBO리그 50경기 출장 정지, 벌금 2000만원, 연봉 동결 등의 징계를 내렸다.
그나마 장성우는 운 좋게 아직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사건 이후 장성우의 선수로서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지금도 프로야구 선수들의 인성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덩달아 소환되며 야구팬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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