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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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스포츠 전문지가 메이저리그(MLB)에 대해 다소 이색적인 기획기사를 내놓았다. 바로 ‘약물 복용을 하지 않고 야구를 잘한’ 선수를 포지션별로 선정한 것.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는 지난 2일(한국시간) ‘가장 정직하게 뛰어난 21세기 최고의 선수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SI는 “지난주 로빈슨 카노(뉴욕 메츠)가 금지 약물 양성 판정으로 16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21세기의 가장 뛰어난 2루수 중 한 명이지만 명예의 전당 입성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카노뿐 아니라 많은 선수가 금지 행동으로 자격을 잃고 있다”며 “그래서 포지션별로 정직하게 뛰어난 선수들을 꼽아봤다”고 해당 기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SI가 선정한 명단에는 일본 출신의 스즈키 이치로(47·은퇴)가 우익수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SI는 이치로에 대해 “19년 동안 3089안타를 쳐낸, 차원이 다른 선수”라고 간략하게 설명을 덧붙였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 그해 신인왕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이후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 및 올스타를 석권했으며, 개인 통산 2653경기 3089안타(117홈런) 509도루 타율 0.311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이치로는 비싼 돈을 들여 맞춤형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를 마련해 1년 365일 중 360일을 강도 높은 훈련에 매진하고, 집에서 TV를 볼 때 시력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끼는 등 혹독한 자기관리로 유명했다. 이 덕분에 그는 40세가 넘은 뒤에도 정상급 기량을 꾸준히 유지했다.
한편 이치로 외의 나머지 포지션에는 야디어 몰리나(포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알버트 푸홀스(1루수·LA 에인절스), 체이스 어틀리(2루수·LA 다저스), 데릭 지터(유격수·은퇴), 아드리안 벨트레(3루수·은퇴), 맷 홀리데이(좌익수·은퇴), 마이크 트라웃(중견수·에인절스)이 이름을 올렸다.
선발투수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구원투수는 마리아노 리베라(은퇴)가 뽑혔다. 또 지명타자로 데이비드 오티스(은퇴)가 선정됐는데, SI는 오티스의 2003년 약물 양성 반응 결과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시애틀 매리너스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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