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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토트넘 훗스퍼가 많은 기대감을 모았던 'KBS 라인(해리 케인, 가레스 베일, 손흥민'을 선발 출전시켰다. 아쉬웠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발견할 수 있었다.
토트넘 훗스퍼는 8일 오후 9시(한국시간) 잉글랜드 웨스트브롬위치에 위치한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서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17점으로 1위에 위치했다.
이날 토트넘은 'KBS 라인'을 가동했다.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최전방에 손흥민, 케인, 베일이 포진했다. 중원에는 은돔벨레, 호이비에르, 시소코가 호흡을 맞추고 4백은 레길론, 다이어, 알더베이럴트, 도허티가 구성했다. 골문을 요리스가 지켰다.
토트넘의 전반 초반부터 손흥민, 케인, 베일을 중심으로 웨스트브롬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웨스트브롬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제대로 된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13분 손흥민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 타이밍이 늦었고 결국 수비벽에 걸리고 말았다.
후반 들어 토트넘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3분 베일, 시소코를 빼고 모우라, 비니시우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웨스트브롬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케인이 종지부를 찍었다. 후반 43분 도허티의 크로스를 깔끔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8경기 5승 2무 1패로 승점 17점을 확보, 선두권과 격차를 줄였다. 특히 토트넘은 EPL 개막전에서 에버턴에 패한 뒤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들이 부진한 틈을 타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KBS 라인'의 선발 가동이었다. 올여름 베일이 1시즌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한 뒤 다수의 현지 매체들은 베일이 손흥민, 케인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시즌 초반부터 손흥민과 케인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유럽 최고의 듀오로 떠올랐다.
'KBS 라인'이 경기 시작부터 호흡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들은 후반 33분 베일이 모우라와 교체되기 직전까지 약 78분 동안 함께 했다. 하지만 기대 만큼의 활약은 아니었다. 세 선수 모두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분전했지만 웨스트브롬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케인의 결승골도 KBS 라인이 해제된 뒤에야 터졌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베일을 빼고 모우라를 투입함과 동시에 미드필더인 시소코를 대신해 공격수 비니시우스를 출전시키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결국 후반 43분 도허티의 크로스를 받은 케인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쉬운 출발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르다보면 토트넘의 핵심 선수인 손흥민과 케인이 평소와 다른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도 있다. 또한 7년 만에 잉글랜드로 복귀한 베일은 EPL 무대에 적응해야 하고 경기력을 더욱 끌어 올려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이날 토트넘은 케인이 최전방 중앙에 서고 오른발을 쓰는 손흥민이 왼쪽에, 왼발잡이인 케인이 오른쪽에 배치됐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이었다. 그렇지만 경기 내내 손흥민, 케인, 베일은 자유롭게 위치를 바꾸며 플레이했다.
손흥민이 왼쪽, 베일이 오른쪽에 배치됐을 경우에는 두 선수 모두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슈팅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위치를 바꾼다면 좀 더 직선적인 플레이로 크로스를 노릴 수 있다. 두 선수의 스위칭 플레이는 상당히 매끄럽게 진행됐다.
여기에 케인도 함께 했다. 올 시즌 어시스트 능력까지 장착한 케인은 오직 득점을 노리기 위해 중앙에서 고정적으로 활동하지 않았다.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았고 때로는 중원 깊숙한 곳까지 내려오면서 볼배급을 도왔다.
손흥민, 케인, 베일로 이뤄진 3톱은 기본적으로 득점력을 갖춘 파괴적인 공격 조합이다. 하지만 자유롭게 스위칭 플레이를 펼치며 팀원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준다면 분명히 기본적인 역할 이상의 플러스가 되는 것이다. 이제 스타트를 끊었다. 세 선수가 완벽하게 감각을 끌어올린다면 토트넘은 유럽 최고의 공격 라인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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