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과 관련해 강하게 항의하는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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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비디오 판독에 의한 판정으로 점수를 내줬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판독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2-3으로 졌다. 개막 2연승 이후 첫 패배다. 1,2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유광우와 임동혁의 활약을 앞세워 3,4세트를 따냈으나 5세트에서 패해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5세트에선 비디오 판독이 다섯 번이나 요청됐다. 특히 한 랠리에서 두 팀이 서로 요청하는 장면도 나왔다. OK 송명근의 공격이 득점으로 인정받았으나, 대한항공의 비디오 판독 요청을 통해 아웃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OK가 다시 터치아웃에 대한 판독을 요청했고, 블로커 유광우의 손에 맞은 것으로 판정됐다. 산틸리 감독은 유광우의 손에 맞지 않았다고 강하게 항의를 했으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프란체스코 올레니 코치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 판독이 인정되면서 OK저축은행은 추가 판독 기회를 얻었고, 또다시 두 번이나 비디오 판독을 성공시켰다. 결국 이 점수들이 발판이 되어 승리를 거뒀다.
산틸리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비디오 판독 과정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확실한 비디오 판독 방법이 필요하다. 믿을 수 없는 판정이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손에 맞지 않았는데 터치로 인정된 것은 아쉽다"고 했다.
산틸리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봤는데 심판만 보지 못한 것 같다. 물론 리그마다 다른 챌린지 시스템이 있다. (그 판정은)믿어지지 않고, 공정하지 않았다. (첫 번째 판독이 실패했다면)상대팀이나 3번이나 챌린지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큰 차이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대한항공에게 소득이 없는 경기는 아니었다. 한선수와 안드레아스 비예나가 좋지 않아 먼저 두 세트를 내줬으나, 유광우와 임동혁이 투입돼 경기흐름을 바꾸고 5세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산틸리 감독은 "누구나 좋은 날도 있고 나쁜날도 있다. 한선수와 비예나는 오늘이 나쁜 날이었다"며 "유광우는 경험이 있고, 임동혁은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부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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