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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35세 이원준 `최고령 신인왕` 거머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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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대상인지 얼마 전에 알았어요. 나이가 많아 부끄럽지만 아직 투어에서 타이틀을 수상한 적이 없어 받으면 좋겠네요."

한때 4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리고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호주동포 이원준(35). 하지만 지긋지긋한 부상과 슬럼프에 골프팬들 기억에서 지워졌다. 골프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던 상황에서 그에게 부활의 꿈을 심어준 곳은 바로 자신이 태어난 한국이었다. 이원준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프로 데뷔 이후 13년 만에 우승을 맛본 뒤 기세를 이어 KPGA 통산 2승과 함께 '최고령 신인왕'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이원준은 25일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타미우스 골프앤빌리지(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합계 14언더파 202타가 된 이원준은 2위 김승혁(34)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 우승 상금, 초대 챔피언 타이틀보다 더 기분 좋은 우승 보너스도 이원준을 기다렸다. 35세 나이에 KPGA 코리안투어 신인상을 받을 기회를 잡은 것.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900점을 받아 1680점을 만든 이원준은 1위에 올라 있던 김성현(22·1008점)을 끌어내리고 신인상 포인트 선두로 올라서게 됐다. 이원준은 지난해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하고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했으나 참가 대회 수(3개)가 시즌 대회 수(15개)의 3분의 1을 충족하지 못해 올해 신인상 자격을 받았다.

이원준도 내심 욕심을 내고 있다. "나이가 35세나 되다 보니 신인상에 큰 욕심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신인상을 받으면 좋겠다. 프로 데뷔 후 시즌 타이틀을 획득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원준이 신인상에 성공한다면 역대 '최고령 신인'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현재 최고령 신인상 기록은 석종율(51)이 2000년에 기록한 '31세 신인상'이다. 또 외국인 선수로는 2011년 존 허(미국)에 이어 두 번째 외국인 신인왕이 된다.

[제주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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