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AIG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선두에 8타 뒤진 공동 13위에 올랐다./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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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플레이가 좋지 않아서 실망스런 하루였다." 박인비(3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 셋째날을 마친 후 이렇게 말했다. 선두권으로 올라갈 기회에서 뒷걸음을 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23일(한국 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사우스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박인비는 버디 3개를 골라냈지만 보기 1개와 더블 보기 1개도 범해 이븐파 71타를 쳤다. 중간 합계 4오버파 217타로 전인지(27) 등과 함께 공동 13위다. 4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나선 소피아 포포프(독일)에는 8타 뒤져 있다.
이날은 바람이 1∙2라운드에 비해 약해져 타수를 줄일 기회였다. 박인비도 8번 홀까지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순항했다. 하지만 9번 홀(파4) 더블 보기가 발목을 잡았다. 후반 들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파 행진을 거듭하던 박인비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보기를 범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전반에 출발이 좋아서 내일 선두권에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후반에 플레이가 좋지 않아서 실망스러운 하루였다"고 했다. "특히 9번 홀에서 미스샷이 하나 나왔는데 그게 더블보기로 이어지는 바람에 모멘텀을 잃었다. 마지막 홀 3퍼트도 아쉬웠다"고 말했다.
소피아 포포프가 AIG 여자오픈 3라운드 11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날린 뒤 공이 날아가는 걸 지켜보고 있다./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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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프는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2개로 4언더파를 보탰다. 중간 합계 4언더파 209타로 단독 선두다. 공동 2위(1언더파)인 호주교포 이민지와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에는 3타 앞서 있다. 포포프는 아직 LPGA 투어 우승 경력이 없는 선수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지난해 투어 카드를 잃어 올해는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투어 출전권이 없던 포포프는 2주 전 마라톤 클래식에 상당수 선수들이 빠지면서 빈자리가 생긴 덕에 출전했고, 당시 공동 9위에 올라 이번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AIG 여자오픈은 올해 출전한 두 번째 대회다.
3주 전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친구인 안네 판 담(네덜란드)의 캐디로 나서기도 했던 포포프는 "캐디를 하면서 코스를 전략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커졌다"고 했다. 그는 이날 그린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달성할 기회를 잡은 포포프는 "휴대전화를 비행기 탑승 모드로 바꾸고 SNS를 차단했다.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경기하겠다"고 했다.
캐디 없이 플레이를 하고 있는 린지 위버가 아이언을 꺼낸 후 샷 준비를 하고 있다./R&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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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포포프와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는 이민지는 역전 우승을 노린다. 그가 우승하면 통산 6승째이자 첫 메이저 우승을 거두게 된다. 캐디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린지 위버(미국)는 1오버파 공동 4위에 올랐다. LPGA 투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시적으로 선수가 원할 경우 ‘노 캐디 라운드’를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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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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