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프로골프 KPGA

[민학수의 All That Golf] KPGA 작년 시드권 보호 어디까지 하는게 합리적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코로나로 대회수 10개로 줄자 투어 이사회 "지난해 시드와 순위 내년까지 보호 "
양용은 등 "시드는 보호하더라도 올해 성적에 따라 내년 시드 순위 조정해야 "

조선일보

’10대 괴물 신인’ 김주형이 개막전 준우승, 두번째 대회 우승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킨 KPGA투어가 16일부터 시즌 3번째 대회인 KPGA오픈을 연다. /KPGA


코로나 사태로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뛰고 있는 양용은(48)은 14일 "시드권자 보호와 관련된 코리안 투어의 조치가 공정성을 크게 해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조금씩 양보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 6월29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2020 KPGA 코리안투어 운영방안 안내’란 제목의 글을 홈페지에 올려 코로나 사태로 축소된 올시즌 성적은 내년 시드 순위 반영을 제한하기로 한 걸 반대하는 의견이다. 코리안 투어는 올해 17개 대회로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10개 대회로 축소됐다. 현재 올 시즌 예정된 10개 대회 가운데 2개 대회를 치른 상황이다. 지난 시즌 대회수는 15개였다.

코리안 투어 이사회는 코로나 사태로 상당수 대회가 취소 및 연기되는 상황을 맞이하여 기존 2020 코리안투어 시드권자를 보호하기로 결의했다. 그리고 2021 시즌을 위한 퀄리파잉테스트는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이 결정에 따르면 지난해 시드권자는 올해 성적과 관계없이 내년에도 시드가 유지된다. 그리고 올 시즌 대회 성적에 따른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나 상금 순위는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와 제네시스 상금 순위 하위 카테고리로 들어가게된다. 즉 올 시즌이 ‘불완전’하게 열리므로 지난해 성적에 따른 시드와 시드 순위를 내년으로 승계한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제네시스 대상이나 제네시스 상금왕 그리고 각 대회 우승자는 지난해 시드 선수들보다 상위 카테고리로 간다.

우승이나 상금왕 같은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하고 상금 순위 상위권에 오른 선수의 경우는 지난 시즌 상금 순위 70명 이후에 순위가 배정된다.
이는 한국 투어 선수들의 출전 자격이 60~70여명에게만 주어지는 메이저 대회에는 나갈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코오롱 한국오픈과 GS칼텍스 매경오픈, 신한동해오픈 처럼 아시안투어나 일본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대회 출전이 어려워진다.
즉 지난해 퀄리파잉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들이나 일본에서 뛰다 해외 시드권자 카테고리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올해 우승이나 주요 부문 타이틀을 따지 못할 경우 올해 성적이 좋아도 내년 메이저 대회에 뛸 기회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투어 이사회는 미국과 일본에서 지난 시즌 시드를 다음 시즌에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내용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지난 5월1일 2019~2020시즌 PGA 투어 선수들에게는 올 시즌 페덱스컵 순위에 관계없이 다음 시즌에도 출전 자격을 유지하도록 하고, 대신 콘페리 투어 상위 10명에게 다음 시즌 PGA 투어 일부 대회에 나갈 기회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PGA 투어는 해당 시즌 정규 대회가 끝난 시점의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 따라 상위 125명에게만 다음 시즌 출전 자격을 부여해왔다. 일본도 올 시즌을 내년 시즌에 묶어 치르기로 했다.

이 사안은 선수에 따라 상황과 입장이 크게 다를 수 밖에 없다. 투어 이사회는 한종윤 부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지만 현역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는 조직이다.

양용은은 "예전엔 한 시즌에 7~8개 대회 밖에 열리지 않은 적도 많았다"며 "퀄리파잉 테스트를 통과해서 올 시즌에 참가한 선수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년에 메이저 대회를 뛸 수 없다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시드 상위권자들은 올해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내년도 메이저(급) 대회 출전권이 주어지고, 퀄리파잉테스트나 해외파 선수들에게는 좋은 성적을 올려도 기회가 없다는 건 공정한 경쟁을 해친다는 주장이다. 시드는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올해 성적에 따라 내년 시드순위를 부여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투어 이사회에서 내린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KPGA투어 선수들은 14일 오후 모임을 갖고 양측의 의견을 조율해 형평성 있는 해법을 찾아보자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안 투어 이사회는 15일 2020 KPGA 코리안투어 운영방안 및 2021 KPGA 코리안투어 시드우선순위 운영방안과 관련해 다시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민학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