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오늘 재개
두 선수 발끝에 국내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올 시즌 레알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은 기성용(31), 그리고 발렌시아CF에서 뛰는 이강인(19)이다. 기성용은 14일 새벽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FC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 출전을 기대한다. 그에 앞서 13일 새벽엔 이강인이 레반테UD와 홈경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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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 기성용의 도전
기성용은 리그가 잠정 중단된 2개월여 동안 마요르카 현지 숙소에서 개인 훈련과 스페인어 공부를 했다고 한다. 아내이자 배우인 한혜진(39)씨와 딸(5)은 코로나로 한국에 머물고 있다. '기러기 아빠' 생활 중인 기성용은 최근 구자철과의 유튜브 화상 통화에서 "딸 시온이를 못 본 지 넉 달 됐다. 두 달 동안 수퍼마켓만 왔다갔다할 수 있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사태가 안정되면서 지난달 말 소규모 그룹 훈련을 시작했고, 지난 1일부터는 허용된 팀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기성용은 지난 2월 마요르카와 4개월짜리 단기 계약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리그가 갑자기 중단되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3월 7일 에이바르와 벌인 원정 경기에서 후반 37분 교체 투입돼 10분 남짓 뛴 게 전부였다. 소속 팀과 재협상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 남은 계약 기간은 2~3주 정도. 6월 중 치를 5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재계약을 노리거나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다.
마요르카는 시즌 27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25(7승4무16패)로 20팀 중 18위에 머물러 있다. 프리메라리가는 18~20위 등 하위 세 팀이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다.
14일 FC바르셀로나와 맞붙을 홈경기는 경험이 풍부한 기성용이 존재감을 드러낼 절호의 기회다. 물론 출전 기회를 얻어야 한다. 만약 기성용이 경기에 나선다면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와 10년 만에 그라운드에서 마주친다. 기성용과 메시는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은 메시가 활약한 아르헨티나에 1대4로 패했다. 클럽 무대에서는 첫 만남이다.
◇이강인 휴식기 동안 벌크업
이강인은 2019-2020시즌 18경기(리그 11경기 포함)에 출전했다. 선발은 5경기였고, 1골에 그쳤다. 허벅지와 발목 부상 여파가 영향을 줬다. 팀 내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평가와 함께 프랑스 리그 이적설이 꾸준히 나왔다. 이강인의 계약 기간은 2022년 6월까지다.
이강인은 리그가 멈춰선 동안 스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자가 격리 기간에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과 스피드를 보완했다. '벌크업(bulk up·근육 키우기)'된 이강인의 모습을 본 팬들은 "이젠 대표팀에서 '소년' 가장이라 부르면 안 될 것 같다"는 반응이다. 7위 발렌시아(승점 42·11승9무7패)는 유럽대항전 출전권이 걸린 6위 이내 진입이 급선무다. 6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45)와 승점 차는 3이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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