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프로배구 V리그

대한항공 새 관제탑 산틸리 "우승으로 가는 과정 만들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산탈리(55) 감독을 선임했다. 이탈리아 출신 산탈리 감독은 남자배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다.

중앙일보

(용인=뉴스1) 조태형 기자 = 로베트로 산틸리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 신임 감독이 8일 오후 경기도 용인 대한항공 신갈체육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던 중 미소 짓고 있다. 2020.6.8/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4년간 팀을 잘 이끌었던 박기원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만큼 산틸리 감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산틸리 감독은 이탈리아 21세 이하 대표팀, 호주 국가대표팀과 폴란드, 러시아, 독일 등 유럽 상위리그 클럽 이끈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달 24일 입국한 산틸리 감독은 그동안 용인 대한항공 연수원에서 2주간 자가격리 생활을 했다. 산틸리 감독은 8일 선수단과 첫 만남을 가졌다. 연습 뒤엔 공식 기자회견도 가졌다. "안녕하세요. 저는 로베르토 산틸리입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도 인상적이었다.

산탈리 감독은 목표에 대해 "당연히 우승이다. 모든 팀의 목표 아니겠는가. 하지만 우리가 우승이라는 꿈을 품었을 때 무서워하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하다. 우승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우승을 하는 과정과 준비를 어떻게 했느냐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중단되긴 했지만 2019~20시즌 2위에 올랐다. 18~19시즌엔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차지했다. 그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산틸리 감독 역시 전력이 좋다는 것을 인정했다. 산틸리 감독은 "우리는 정말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어떻게 배구를 해야하는지 아는 선수들"이라고 했다. 이어 "여기에 기술을 더해주려고 한다. 대한항공이 좋은 스프라면, 나는 더 좋아지는 소스만 첨가할 생각"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외국인 감독 영입 후 첫 공개훈련 진행한 대한항공 (용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8일 경기 용인 대한항공 신갈연수원에서 첫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2020.6.8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와 레프트 정지석, 곽승석이 있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의 기량도 훌륭하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미들블로커다. 산틸리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한 듯 했다. 첫 훈련에선 주로 속공과 블로킹을 연마했다. 두 팀으로 나뉘어져 때리고, 막았다. 특히 대다수 훈련이 두 팀으로 나뉘어져 치러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산틸리 감독은 "훈련 전 미팅에서 두 가지 원칙을 설명했다. 첫째는 더 전문적, 세부적으로 기술 훈련을 한다고 했다. 두 번째 원칙은 훈련을 대결 방식으로 하는 것이다. 오늘도 워밍업으로 미니 게임을 했다. 훈련에는 늘 대결 구도가 있을 것이다. 나는 경기와 같은 느낌을 강조한다. 경기 느낌을 받아야 기술적, 전술적으로 더 빨리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대한항공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산틸리 감독 (용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8일 경기 용인 대한항공 신갈연수원에서 첫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2020.6.8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도 산틸리 감독의 몫이다. 산틸리 감독은 한국어와 관련된 질문에 "감사합니다"란 대답을 한 뒤 "일, 이, 삼, 사, 오"라고 숫자를 세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아시다시피 한글이 어렵다. 많이 배워서 나중에는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이 되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이탈리아 출신 배구인들이 많다. 여자배구팀 감독인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그리고 여자배구 KGC인삼공사 발렌티나 디우프가 이탈리아인이다. 산틸리 감독은 "라바리니 감독과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 오기 전에 문자를 주고 받았다. 한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디우프는 '한국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라며 빨리 오라고 권했다"고 웃었다.

용인=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