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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경기당 평균 2골대 턱걸이 K리그1, 저조한 득점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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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2020시즌 K리그1 초반 득점 가뭄이 심상치 않다.

팀별로 4경기씩 치른 1일 현재 K리그1 24경기에서 48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2.0골이다. 최근 3~4라운드 12경기에서 3득점 이상 나온 경기는 단 2차례 뿐이다. 지난달 22일 열린 포항-서울전(서울 2-1승)과 31일 열린 인천-포항전(포항 4-1승)에서 3골 이상 나왔다. 나머지 10경기 가운데 0-0 무득점 경기는 단 1차례에 불과했지만 1-0 경기가 4번이나 나왔다.

골은 축구의 백미다. 골이 나와야 승부도 갈리고 팬들의 시선을 붙잡아둘 수 있다. 아무리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라 해도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경기를 보는 재미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런 측면에서 시즌 초반 저조한 득점 흐름은 아쉬움이 크다.

최근 5년간 K리그1 4라운드 기준 득점 데이터를 살펴보면 시즌 초반에는 전체 시즌에 비해 득점이 적었다. 2016시즌부터 지난해까지 4라운드 기준 경기당 평균 득점은 시즌 전체 평균 득점을 밑돌았다. 통상적으로 시즌 초반 4라운드 일정은 3월 말 또는 4월 초까지 치러진다. 쌀쌀한 날씨도 공격수들의 컨디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 득점 가뭄은 유독 눈에 띤다. 저조한 득점 흐름의 이유는 공격수들의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에서 찾을 수 있다. 올시즌은 이전 시즌 초반보다는 따뜻한 날씨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은 예년만 못하다. 코로나19로 인한 공백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구단 감독은 “원래 개막 시기인 3월 초에 맞춰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두 달 넘게 만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막이 연기되면서 사실상 선수단 전체가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몸을 만들어야하는 상황이 됐다”라면서 “이런 예상치 못한 변수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몸을 만들때 어려움이 많았다. 우리 팀의 경우 사실상 개막 이후 실전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한가지 이유는 경기수가 30% 정도 줄어든 것이 공격보다는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불러오고 있다는 판단이다. 올시즌은 개막이 2개월 정도 늦어지면서 경기 수가 예년에 비해 11경기 줄어든 27경기 체제(정규라운드 22경기+파이널라운드 5경기)로 진행된다. 그로 인해 승점 1점의 의미가 더 커졌다. 특히 강등을 위협받는 팀이나 중하위권 구단들의 경우 내용보다는 결과에 치중한 경기 운영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차이가 나는 팀간의 대결에서는 일방적인 공세와 방어가 이뤄지는 경기를 종종 볼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팀 사정에 맞게 경기를 운영할 수 밖에 없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데 약체가 무작정 공격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 승점 1점이라도 차곡차곡 쌓아나가야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K리그1은 2016~2018년까지 3시즌 연속 경기당 평균 2.7골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시즌 경기당 평균 2.60골로 득점이 줄어들었다. 올시즌은 초반 득점 가뭄을 보이면서 경기당 평균 2.6골대마저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 저조한 득점 흐름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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